올해 가요시상식엔 '잡음' 없을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0.27 14: 56

매년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던 가요시상식이 올해에는 평단과 대중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2011 멜론뮤직어워드'와 엠넷 'MAMA'가 연이어 시상식 일자를 확정하고 일정을 공식발표함에 따라 본격 시상식 시즌이 시작된 상태. 지난 한 해 국내외적으로 K-POP의 인기가 상당했던 만큼, 올 연말 시상식에도 많은 눈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매년 '잡음 없는 시상식이 없다'고 할 만큼 유독 말이 많았던 가요시상식이라, 우려도 없진 않다. 
다행히 시상식 주최 측과 가수간의 힘겨루기로 촉발되는 보이콧 사태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가장 큰 갈등을 빚었던 SM과 엠넷은 다시 손을 잡은 상태. 지난 2009년 사이가 틀어진 양측은 올초 화해모드에 돌입, 올 연말 MAMA에 SM 소속 가수들의 출연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다른 기획사들 역시 "올해는 보이콧 하려는 시상식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태. 특별한 분쟁이 추가적으로 벌어지지 않는 한, 보이콧으로 인한 시상 내역 변경 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해외스케줄이다. 각 그룹들이 왕성한 해외스케줄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 시상식에 일일이 참석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 각 기획사마다 시상식 측과 스케줄 조율이 한창인데, '확정'이라고 할만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특히 MAMA는 내달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2011 빌보드 K팝 매스터즈'와 일정이 겹칠 수도 있다. 동방신기, 비스트, 브아걸 등 대형 그룹들이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가수들이 무조건 시상식에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수의 불참이 혹시 시상 변경으로 이어질 경우 당연히 공정성 논란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많은 가수들이 높은 출석률을 보인다면 가수들을 배려한 시상식 측이 상을 남발, '상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상 나눠먹기'는 시상식 특유의 긴장감을 없애서, 시상식 시청률 부진의 큰 요인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권위'보다는 '기획사와의 관계'로 승부하는 시상식이 많은 한 이같은 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방송사 시상식의 경우,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에 대한 평가도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 대상이다. 엠넷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은 지난 가을 발표한 '헬로'로 각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성공적으로 가요계에 안착한 상태. 그러나 MBC와 SBS의 음악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못했고, 해당 연말 시상식에서 '조명'을 받을 가능성 역시 사실상 '제로'다.
지난 상반기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MBC '나는 가수다'의 박정현, 김범수 등도 최고 음원판매량을 보였으나 다른 방송사 시상식에서 이름이 호명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 올해는 상업성 논란이 더 거세질 수 있다. jTBC는 개국 특집쇼로 '골든디스크' 시상식을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결정, 국내 시상식을 왜 일본에서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많다.
K-POP의 인기로 가요 관련 콘텐츠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구매력을 갖고 있는 지금, 시상식이 '기회'를 놓칠 리 없다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 문자 투표 등의 제도도 더 왕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관계자는 "최대한 가요 시상식과 '함께' 하려는 인식은 강해졌지만, 해외에서의 주목까지 매우 상당해진 만큼 수상 여부에는 아무래도 더 민감하지 않을까 싶다. 시상식 직전까지도 변수가 많이 생기므로 올해 시상식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MAMA는 오는 11월 29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2011 멜론 뮤직어워드'는 11월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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