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음악 활동을 했지만 이름이 생소한 힙합 뮤지션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MC BK가 그 주인공. 21살 때부터 10년 넘게 음악 활동을 한 그지만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로 활동을 했기에 이름은 다소 생소하다. 이제 그는 더 많은 대중 앞에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려 한다.
최근 만난 MC BK는 덥수룩한 턱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 힙합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에게 생애 첫 앨범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음악은 21살 때인 1999년도부터 했어요. 그 동안 앨범에 대한 욕심은 있었지만 제가 게으르게 산 탓으로 이제야 나오게 됐죠. 이제라도 나오게 돼서 즐거워요. 누구보다 제가 제일 기다렸던 앨범이니까요. 제 이야기를 주로 담았어요. 그간 나태하게 살았던 제 자신에 대한 이야기, 사랑 이야기들이 담겨 있죠”

MC BK의 노래에는 진중한 슬픔이 묻어있다. 특히 곡 ‘오픈 암스’에는 마치 그의 이별 현장에 있었던 듯 아련하다. 실제 자신의 사랑이야기로 곡을 쓴 MC BK. ‘오픈 암스’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오픈 암스’는 저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노래에요. 작년 5월쯤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었죠. 한 달간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그 동안 그 친구는 저를 정리했고 전 정말 생각만 했었죠. 헤어진 후 6개월간은 술로만 산 것 같아요. 이 기간 동안 들었던 생각들로 이 가사를 썼어요. 그래서 제일 애착이 가는 노래기도 해요.”
MC BK의 노래를 들으면 뭔가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남들과 다른 사랑을 했었는지 물었다. 하지만 MC BK는 예상과는 달리 담담하게 답했다.
“남들과 다른 사랑을 한 것 같진 않아요. 연인들이라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다 비슷하잖아요. 제가 하는 일이 음악이다 보니 그 때의 마음을 가사로 표현한 것뿐이에요. 보통 연인들이 사랑하듯이 사랑했고 다들 비슷한 이별을 하듯이 이별했어요.”
MC BK는 특정 팬 층을 두고 있었다. 그의 SNS에는 많은 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넘쳐났으며 MC BK는 이에 자상하게 답변하고 있었다. 그는 이런 팬들의 사랑에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제 개인을 좋아해준다기 보단 회사의 모든 뮤지션들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정말 어린 나이인 친구들도 있는데 고맙죠. 공연할 때는 먹을 것을 싸가지고 오는 분들도 있어요. 제가 워낙 술을 좋아하다 보니 소주잔을 만들어 이름을 써서 주는 분들도 있고요. 소주를 한 박스 받아본 일도 있어요 (웃음).”

MC BK는 MC스나이퍼가 대표로 있는 소속사의 소속가수다. MC BK는 사장님이면서 오랜 친구이기도 한 MC 스나이퍼가 자신의 첫 앨범 발매를 진심으로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또 이번 앨범에 대한 소박한 포부도 함께 밝혔다.
“MC 스나이퍼는 제 오랜 친구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거든요. 사장님이기도 하지만 이번 제 첫 앨범을 보고서는 친구로서 정말 축하해줬어요. 고마웠죠. 10년 넘게 음악활동을 했지만 이제야 제 첫 앨범이 나왔잖아요. 이번 앨범으로 사람들이 ‘MC BK는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정도만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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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