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과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상생을 위해 손을 잡았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11일(UAE전)과 15일(레바논전)에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출전할 23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소집과 비교할 때 이동국(전북)이 빠진 공격진을 구성했다. 주장 박주영(아스날)을 필두로 지동원(선덜랜드)과 부친 손웅정 씨가 대표 차출 반대 의사를 밝혔던 손흥민(함부르크)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이번 발표서 관심의 대상은 서정진(전북)의 발탁 여부. 서정진은 지난 7일 폴란드와 평가전과 11일 UAE와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 3차전에서 3도움을 기록하며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두 경기에서 박주영(아스날)과 찰떡 궁합을 선보이며 이청용(볼튼)의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서정진은 소속팀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으로 대표팀 합류에 부담이 생길 수 있었다. 11월 4일 저녁 중동으로 떠나는 조광래 감독은 전북의 사정을 파악하고 서정진이 대표팀에 처음부터 합류하지 않고 5일 열리는 ACL 결승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합류를 뒤로 미뤘다.
ACL 결승서 역시 국가대표인 이정수가 뛰는 알 사드(카타르)와 만나게 된 전북은 이동국이 허벅지 부상을 당하고 있고 로브렉이 출전하지 못해 공격에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 그런 상황서 서정진이 대표팀으로 합류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규정상 서정진이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할 수 있지만 대표팀의 갈 길도 바쁜 상황에서 뒤늦은 합류는 어색해 질 수 있다.
조광래 감독은 "서정진과 이정수 모두 5일 경기를 뛴 후 대표팀에 합류하면 된다. 규정에도 뛰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 "전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서정진이기 때문에 ACL 결승에 나선 후 대표팀에 합류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미리 합류해서 훈련하면 더욱 좋겠지만 대표팀만 고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ACL 결승서 서정진이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동국에 대해서도 조 감독은 "부상인 선수를 무리하게 뽑을 수 없다. 소속팀에서 철저한 재활을 통해 몸상태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서정진의 차출로 난감한 상황이던 전북 최강희 감독도 조 감독의 배려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로브렉도 못나오고 이동국도 부상으로 힘겨운 상황인데 서정진이 뛰지 못한다면 힘겨울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다행히 규정상에도 문제없고 조광래 감독도 배려를 해줬기 때문에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서정진이 뛰는 것으로 결승전을 준비하겠다"고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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