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휴식' 김선우, "일단 치료에 힘쓴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27 14: 06

"마무리 훈련 기간 동안은 안 좋았던 부위를 치료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국내 무대 4년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에이스.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 속 분전했던 그는 다음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도움닫기를 준비한다. '써니' 김선우(34. 두산 베어스)가 짧은 휴식기를 통증 완화 및 치료에 쏟고 있다.
올 시즌 김선우는 28경기 16승(2위)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3(3위)을 기록하며 2008년 국내 무대를 밟은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175⅔이닝을 소화하며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선발진 에이스 노릇을 제대로 해냈고 후반기에는 11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며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팀의 믿는 구석이 되었다.

첫 2년 간 직구 위주 투구를 펼치다 경기 당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던 김선우는 지난해부터 기교파 투수로 변신하며 야구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선수 본인 또한 자신의 기교투에 점차 자신감과 확신을 갖게 된 한 시즌이다.
"지난 시즌에는 변화구를 가미하면서도 '이게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았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에는 조금씩 내 수싸움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의미가 큰 한 해였다".
그러나 화려함 속에는 상처도 남아있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괴롭혔던 팔꿈치 통증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했던 김선우는 고질적이던 무릎 통증과 팔꿈치 통증이 겹치면서 시간이 갈 수록 더욱 힘든 몸 상태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선우의 올 시즌 후반기는 좋은 몸 상태보다 포수들과의 좋은 호흡과 그의 좋은 변화구가 한 몫 했다.
올 시즌 1군 불펜 코치로 재직했던 김진욱 새 감독의 취임은 그에게 어쩌면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김 감독은 취임과 함께 "일단 마무리 훈련 기간 동안 몸이 안 좋았던 주전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제공하고자 한다. 베테랑 선수들의 자진 신청은 받지만 무리시키지는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국내 무대 4년 만에 가을 야구를 밖에서 지켜보는 입장이 된 김선우는 현재 부상 부위를 치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병원에 다니면서 안 좋았던 부위를 치료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몸이 건강해야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마무리 훈련 기간에도 부상 부위 치료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내년에는 팀도 나도 모두 잘 되어야 하지 않는가".
올 시즌 비로소 리그 굴지의 우완 에이스 반열에 오른 김선우. 그러나 그는 팀 성적이 하위권에 처져있었다는 데 항상 책임감을 지니고 있었다. 김선우가 오랜만에 맞은 10월 휴식기를 완벽한 몸 상태 만들기에 쏟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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