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의 야! 토크!]타자의 필수자격이란 무엇인가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3.15 07: 57

야구에서 타자들의 필수요소는 무엇일까. 타자라면 3할대 이상의 타율과 두자릿수 홈런 등을 목표로 한 시즌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타자로서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찬스에서 특히 강해야만 스타로 탄생할 수 있다. 찬스에서 강한 타자가 가장 훌륭한 타자이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일 것이다.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지켜보면서 타자들에게 요구되는 클러치 능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장면1
플레이오프 1차전을 다시 한번 생각 해 보자. 9회말 스코어가 동점인 상황에서 롯데 자이언츠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노아웃 주자 1, 3루. 홈런도 필요 없고 외야 플라이아웃 하나면 승부가 쉽게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투수 앞 땅볼아웃에 이어 손아섭의 병살타로 주자들은 끝내 홈을 밟지 못했다. 끝내기를 기대했던 롯데팬들은 순식간에 찬물을 맞은 셈이 된 것 이다.
▲장면2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들에게 끌려만 가던 SK 와이번스에게 6회초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 SK의 숨통이 트일 듯한 순간이었다. 노아웃 주자 2, 3루. 외야 플라이아웃하나면 일단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였고 안타 하나면 주자 2명 모두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박정권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선발 장원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 남은 두 타자를 삼진으로 막아냈다. SK는 황금 같은 찬스에서 아무런 소득 없이 빈손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주자들은 끝내 홈을 밟지 못했다.
“찬스에 강하다”
“클러치 플레이어다”
야구팬들이나 전문가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스코어가 크게 차이 난 상황에서 홈런은 큰 의미가 없다. 찬스가 왔을 때…… 그리고 상대팀 투수진들이 흔들리고 있을 때 결정적인 한방이 경기와 시리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특히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삼성의 투수진을 상대할수록 찬스가 왔을 때 타자들의 집중력은 엄청나게 중요하다. 왜냐? 찬스가 많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팀들은 비슷한 노아웃이나 원아웃 상황에서 어느 만큼 자주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드릴까?
지명타자 제도가 적용되는 아메리칸 리그 팀들은 리그 평균적으로 53%에 성공률을 보였고 투수가 타석에 나서야 하는 내셔널리그의 평균 성공률은 조금 낮은 50%였다. 그리고 현재 월드시리즈 우승을 코 앞에 둔 텍사스 레인저스는 아메리칸 리그 팀 중 두 번째로 높은 56%의 성공률을 보였다. 결국엔 우승팀의 필수 조건 중에 하나가 있다면 찬스에서 강해야 하고 특히 주자가 노아웃 상황에서 스코링 포지션에 나가 있을 경우 어떻게 해서든 홈으로 불러와야 한다는 것 이다. .
이것이 타자의 필수 조건이다!
대니얼 김 (전 뉴욕메츠, 전 김병현/서재응 미디어 코디네이터, 현 신시네티 레즈 스카우팅 코디네이터)
Daniel@dk98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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