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 던진 것 같다".
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의 주역인 장원삼(28, 삼성 투수)은 배시시 웃었다.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5⅓이닝 무실점(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으로 비룡 타선을 잠재웠다.
27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장원삼은 "팀이 이기는데 발판을 마련해 개인적으로 뿌듯하다. 정말 기쁘다. 정규 시즌이 끝난 뒤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전력분석을 담당하는 허삼영 과장님과 (이)준민이형의 조언이 적중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던 장원삼은 "1회만 잘 막으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사 1,2루 위기에서 (안)치용이형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장원삼은 최고 144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장원삼과 호흡을 맞췄던 진갑용(포수)은 "슬라이더의 위력이 아주 좋았다"고 엄지를 세웠다. 장원삼 또한 "슬라이더가 아주 좋았다. 4회 (안)치용이형과 6회 최정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원하는대로 다 들어갔다. 내가 던지고도 놀랄 정도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6회 무사 2, 3루 위기에 처했던 그는 "오치아이 코치님도 "만루 채워도 되니까 부담갖지 마라"고 하셨다. (박)정권이형만 잡으면 다음 투수가 막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권)오준이형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역전될 뻔 했다"고 안도하기도 했다.
"어제 모든게 잘 맞아 떨어졌다"는 장원삼은 "선발승은 의미가 없다. 팀이 이기면 그만이다. 남은 경기에서 등판한다면 어제처럼 잘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진 뒤 구단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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