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신명철, "실질적인 MVP는 권오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27 14: 42

"정말 토할 뻔 했다니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명철(33)은 26일 한국시리즈 2차전 6회 2,3루 위기 상황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6회 박재상의 볼넷, 최정의 우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 위기에 처했다. 장원삼이 박정권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권오준에게 바통을 넘겼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은 안치용과 김강민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찬스 뒤 위기,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삼성은 6회 2사 만루서 배영섭의 2타점 적시타로 2-1로 승리했다.
27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신명철은 "무사 2, 3루 상황에서 1점만 주자는 생각이었는데 정말 잘 막았다"며 "위기를 넘기는 순간 오늘 이긴다는 확신이 들었다. 2차전의 실질적인 MVP는 권오준"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신명철은 8회 위기 상황에서도 오승환의 등판을 보며 '별 일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정말 투수 덕분에 이긴 것"이라는 신명철은 "아직 방심은 금물"이라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두산은 2007년 SK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뒤 4연패를 당해 정상 등극이 무산된 바 있다. 신명철은 "물론 당시와 상황이 다르지만은 아직 긴장을 놓쳐선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1차전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린 그는 "원래 승부처에 강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정규 시즌 때 부진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그간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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