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섭, 박희수에게 축하 메시지받은 사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27 15: 23

배영섭(삼성 외야수)과 박희수(SK 투수)는 동국대 선후배 사이다. 배영섭이 갓 입학했을때 박희수는 4학년 졸업반이었다. 속된 말로 감히 쳐다 볼 수 없는 존재.
이들은 신인왕 후보이기도 하다. 배영섭은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2할9푼4리(340타수 100안타) 33도루 51득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만큼 신인왕 후보 0순위로 손색이 없다.
박희수 역시 신인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규 시즌 39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 2패 1세이브 8홀드(평균자책점 1.88)를 거두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배영섭과 박희수가 한국시리즈 2차전서 맞붙었다. 0-0으로 맞선 삼성의 6회말 공격. 2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배영섭은 박희수의 6구째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렸다. 최형우와 강봉규가 홈을 밟아 0의 균형을 깼다. 배영섭은 2차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면 박희수는 포스트시즌 첫 고배를 마셨다.
27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배영섭은 "어제 (박)희수형에게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나이스 배팅' 이라는 축하 문구와 함께 '그런데 형은 가슴이 아프다'는 속내까지. 그래서 배영섭은 "그냥 얼떨결에 쳤다"고 답장했다고 한다.
"신인왕 등극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하는 배영섭은 전날 결승타를 통해 두 가지 소득을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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