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구장 훈련' 김태균, 지바 롯데 트레이닝복 입는 이유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7 16: 08

김태균(29)이 대전구장에 등장했다. 그런데 한화의 오렌지색 트레이닝복이 아니다. 지바 롯데 마린스 검정석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였다.
김태균은 지난 25일부터 대전구장에서 '친정팀'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25~26일 이틀간 훈련한 뒤 27일에는 개인적인 이유로 서울에 다녀오느라 빠졌다. 하지만 28일부터는 다시 대전구장에서 훈련한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과 훈련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타격훈련도 하고, 산도 오르내린다"고 전했다.
사실상 '친정팀' 한화 복귀를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 지난 7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과 퇴단에 합의한 김태균은 내년 시즌 국내 복귀를 선언한 상태. 일찌감치 친정팀 한화 구단에서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김태균도 "친정팀 한화로 돌아가고 싶다"며 화답했다.

이번주부터 한화 선수단과 함께 마무리훈련에 들어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여전히 김태균 본인과 한화 구단에서는 조심스러워 한다. 김태균과 한화 구단 모두 "아직은 지바 롯데 소속"이라고 말을 아끼는 데에는 자칫 '탬퍼링'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탬퍼링(tampering)'이란 정해진 시점 이전에 구단이 선수에게 접근하여 설득하거나 회유하는 일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말해 사전접촉 위반. 김태균은 퇴단에 합의만 했을 뿐 엄연히 지바 롯데 소속이다. 구단 선수 명단에 여전히 김태균의 이름이 있다. 때문에 한화가 계약을 이유로 김태균과 미리 접촉하는 건 위반이다.
올초에도 대전구장에서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훈련했던 김태균은 하와이 전지훈련에도 합류하며 '한화맨'을 자처했다. 그러나 그때는 지바 롯데에서의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였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김태균은 한화 트레이닝복 대신 지바 롯데 마린스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한화 선수단과 훈련하고 있다.
김태균과 한화의 공식적입 복귀 협상은 내달 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일본프로야구는 내달 30일까지 보류 선수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이미 퇴단에 합의한 김태균은 보류 선수명단에 빠지면 공식적으로 자유의 몸이 되고, 그때부터 한화와 공식적인 복귀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 한화는 이미 김태균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했고, 김태균은 돈보다 친정팀이라는 마음이다.
김태균의 한화 복귀는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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