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서울 삼성을 물리치고 개막 후 7연승을 달렸다.
강동희 감독이 지휘하는 원주 동부는 27일 잠실 실내체육관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 경기서 김주성(27점)과 로드 벤슨(23점)의 활약에 힘입어 81-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동부는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며 TG 삼보(04-05) 시절 세운 역대 개막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김주성은 27점 8리바운드를 기록, '더블 더블'급의 활약을 선보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또한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이 23점 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 박지현이 16점 14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동부는 연장전에서 먼저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은 바로 따라왔지만 이후 동부의 공격에서 피터 존 라모스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위기에 처했다. 라모스의 퇴장으로 높이서 동부에 완벽하게 밀린 것. 게다가 경기 종료 1분 50초를 남기고 이승준마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분위기는 완벽하게 동부로 넘어오게 됐고, 여유를 찾은 동부는 안재욱의 3점포와 벤슨의 덩크로 점수차를 벌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높이와 높이가 만난 양 팀은 1쿼터 득점이 부진했다. 상대의 빅맨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득점에 실패한 것. 삼성과 동부 모두 공격 리바운드는 적고 수비 리바운드는 많았다. 어느 팀이 높이서 앞섰다고 하기에는 애매했다. 그 결과 양 팀은 14-12라는 적은 점수만을 낸 채 삼성이 앞서갔다. 그나마 동부의 김주성(7점)과 삼성의 이승준(6점)이 제 몫을 해줬다.
2쿼터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이승준(8점)과 김주성(7점)이 꾸준히 활약했고, 양 팀의 외국인 선수들이 지원하는 양상이었다. 삼성의 피터 존 라모스가 6점을 올리자, 로드 벤슨도 6점을 올리며 양 팀의 시소 게임은 계속됐다. 분위기를 갖고 오기 위해 이승준과 벤슨이 차례대로 덩크슛을 꽂아 넣는 등 화끈한 대결을 펼쳤지만 점수차는 벌어지지 않았다. 결국 32-30으로 여전히 서울이 2점을 리드한 상태로 전반을 마쳤다.
동부는 3쿼터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동부는 3쿼터 중반 최윤호의 득점을 시작으로 무려 11점을 연속으로 넣으며 역전에 성공, 분위기는 동부로 완벽하게 넘어갔다. 이에 이승준이 원핸드 덩크를 꽂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2쿼터와 같이 벤슨이 덩크로 응수하며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 결국 동부는 역전 이후 리드를 뺏기지 않은 채 53-46으로 3쿼터를 끝냈다.

동부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박지현이 3점포를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삼성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경기 종료 1분도 남기지 않은 상태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양 팀은 결국 정규 시간에 승부를 내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삼성은 연장전 초반 라모스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연장 중반 이승준마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완벽하게 높이를 잃었다. 결국 높이서 압도한 동부는 안재욱의 3점포와 벤슨의 덩크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7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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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육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