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초대형 해외 마무리 훈련을 떠난다.
선동렬(48) 신임 감독이 이끄는 KIA가 오는 11월2일부터 미야자키 휴가캠프에서 가을 마무리 훈련을 갖는다. 약 한 달동안 강도 높게 펼치는 마무리 훈련은 남다르다. 무려 53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스프링캠프까지 포함해도 역대 최대 규모의 훈련단이다.
이유는 선동렬 신임 감독의 요청 때문이다. 선 감독은 "주전선수들은 알고 있지만 모르는 젊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이들을 모두 지켜보고 기량을 파악하고 싶다"면서 훈련단 증원 요청을 했고 구단이 수용했다. 53명이면 스프링캠프 보다 훨씬 많은 규모이다. 광주에 남은 선수들은 재활선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선수들과의 소통과 팀워크의 구축이다. 선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야구에 대한 의식과 열정, 절실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과 일일히 면담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알고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아울러 "선수들과 면담을 해보니 선수들 사이에 질서가 필요한 것 같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자주 미팅시간을 갖고 야구에 대한 열정과 질서의 필요성을 강조하겠다.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취임일성으로 주문한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정립시키는 작업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이들과 한 달동안 동고동락을 하면서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선 감독에게는 내년 시즌 전력 구상과 함께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된다. 선수들의 의욕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해외훈련이 없었던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의 기회가 되면서 자체 경쟁을 촉발할 계기가 될 수 잇다.
구단도 전폭적인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훈련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유례없는 매머드급 훈련인원 때문에 휴가시 기존 숙소(호텔)에 방이 모자라 인근의 숙소를 따로 구했다. 선동렬호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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