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는 우리가 접수한다! 떠오르는 별들 '총집합'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10.28 08: 52

‘배우 기근’이라는 말이 있다. 매해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어 소수의 연기자들에만 러브콜이 쏠리는 상황을 자조적으로 뜻하는 속어다. 그나마 드라마는 덜하지만 영화 분야로 가면 이 같은 ‘배우 기근’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올해가 지나고 나면 감독들의 이 같은 고민도 조금 덜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작품에 출연하진 않았으나 발군의 연기력으로 차세대 배우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들이 적잖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바로 유아인이다. 27일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점하고 있는 ‘완득이’에서 소심한 반항아 완득 역을 맡아 열연한 그는 극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청춘스타의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 도약 중이다.

무엇보다 잘생긴 외모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맡은 인물을 연구해나가는 모습이 이후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한다. 속을 알 수 없을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특유의 매력도 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의 ‘걸오앓이’에 이어 ‘완득앓이’까지 실현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오직 그대만’에서 소지섭과 연인으로 분했던 한효주도 ‘재발견’ 된 케이스다. 그간 당차고 발랄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한효주는 이번 영화를 통해 사랑하는 남자를 향해 순정을 지키는 여자 정화 역을 연기, 가슴 시린 사랑을 스크린에 재현했다.
순정 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외모도 물론 인기 요인이지만 그에게는 수 만 가지 감정과 표정을 표현해낼 줄 아는 재주가 있다. 진지한 연기자로의 자세가 된 몇 안 되는 20대 여배우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신인상을 휩쓴 송새벽의 바통을 넘겨받을 이도 등장했다. 연극배우 출신인 오정세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오는 11월 3일 국내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로 잔혹 스릴러를 표방하는 '돼지의 왕'과 이보다 하루 전인 2일 예측불허 커플탄생 스토리를 전하고 있는 '커플즈'로 관객들을 찾는다.
'돼지의 왕'에서 오정세는 15년 전의 진실을 캐기 위해 친구 정종석(목소리 양익준)를 찾아가는 황경민 역할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커플 탄생 스토리를 다룬 '커플즈'에서는 친구의 친구를 사랑한 자칭 '도시의 하이에나' 복남 역할로 나온다. 두 영화 모두 그의 비중이 무척이나 크다.    
높은 비중도 한 몫 하지만 오정세의 활약은 이를 뛰어넘을 만큼 대단하다. 특히 ‘커플즈’에선 그의 존재 자체가 웃음 포인트다. 영화 곳곳에서 코믹한 면모를 과시해 관객들을 웃게 한다. 
오정세와 같은 영화에 출연한 이윤지 역시 올해 가장 돋보이는 배우 중 한 명이 될 전망이다. ‘커플즈’ 속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그는 영화 속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는 등 활약했다. 
더욱이 사랑스럽지만 독특한 교통경찰 애연이라는 인물에 자신을 꿰맞춘 듯 무척이나 닮아 있어 놀랍다. 이윤지가 아니면 이 역할을 누가 소화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은 듯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마저 든다. 또 연기에 욕심 낼 줄 아는 배우여서 벌써부터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다.
이 외에도 ‘최종병기 활’의 문채원, 김무열, ‘고지전’ 이제훈, ‘써니’ 강소라, 심은경 등도 충무로를 이끌 주역으로 호평 받고 있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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