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없는 예능판도 어떻게 바뀌었나?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1.10.28 10: 54

방송인 강호동이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지 약 2달이 지났다. 그가 떠나고 예능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강호동은 최근 탈루 사건에 연루, 지난 9월 9일 연예계 '잠정 은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의 선택과 동시에 방송계는 충격에 휩싸였고, 특히 그가 진행을 맡아 온 4개의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은 강호동을 붙잡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했지만, 결국 떠나는 그를 말릴 수는 없었다.
이후 방송계에서는 강호동이 하차한 4개의 프로그램은 모두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그는 '국민 MC'로서 자신이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그가 없는 프로그램은 존재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강호동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간판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폐지됐고, '황금어장'은 '라디오스타'로만 채워졌다. 그러나 SBS '강심장'과 '스타킹',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강호동을 제외한 출연진이 합심해 프로그램을 이어나가는 선택을 했다.
모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강심장', '스타킹', '1박2일'은 순항 중이다. '강심장'은 기존에 강호동과 호흡을 맞춰왔던 MC 이승기가 더 큰 활약을 펼치며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스타킹'에는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붐이 강호동의 바통을 이어받아 유쾌한 진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 '1박2일'은 강호동을 제외한 기존의 다섯 멤버가 더욱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오히려 멤버들의 새로운 면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강호동이 없는 프로그램이 전보다 나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 은퇴는 두 달이지만, 사전 녹화된 촬영분에서 그의 모습은 '잠정 은퇴' 이후 약 한 달간 더 전파를 탔기 때문에, 그가 브라운관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춘 건 한 달밖에 안 됐다. 따라서 프로그램의 성패는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그를 잇는 MC나 멤버들이 선전해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시청자들은 카리스마와 소탈한 모습이 공존하는 강호동만의 예능을 보고 싶다. 안방에서 그의 호탕한 웃음을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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