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공수겸장' 박재상, 벼랑 끝 팀 구하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28 21: 28

선실점을 막는 레이저빔 송구에 곧바로 선제 결승 솔로포로 공헌했다. 박재상(29. SK 와이번스)이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2연패 후 1승 수훈갑이 되었다.
박재상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회초 2사 2루서 진갑용의 좌전 안타를 잡은 뒤 홈으로 송구해 주자 강봉규를 잡아냈다. 여기에 4회말 1사에서는 상대 선발 저스틴 저마노의 투심 패스트볼(140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로 연결하며 팀의 2-1 신승을 이끌었다. 경기 성적은 3타수 1안타 1타점.
경기 전 박재상은 평소처럼 긍정적 자세로 경기를 준비했다. "우리도 못 쳤지만 삼성도 잘 못 치더라"라며 쌍방의 타격감이 아직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음을 이야기한 박재상은 "한 번 분위기가 오면 달라질 것이다. 1,2차전에서 찬스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3차전 자신들에게 불어 올 바람을 기대했다.

그리고 박재상은 그 바람을 스스로 몰았다. 3회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선발 송은범은 4회초에도 박석민과 강봉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불안감을 비췄다. 박석민의 이중도루 실패와 신명철의 중견수 뜬공이 나왔으나 2사 2루 위기서 베테랑 진갑용의 안타가 나오며 선취점을 뺏기는 듯 했던 SK.
그러나 박재상의 좋은 송구가 팀을 살렸다. 타구를 잡은 박재상은 곧바로 포수 정상호의 미트를 겨냥해 공을 던졌고 정상호는 제대로 주자 강봉규를 막아서며 실점을 막았다. 정상호의 블로킹도 좋았으나 그 이전 박재상의 송구가 굉장히 좋았다. 2009년 20홈런-20도루 경력의 강봉규가 주자였음을 감안하면 박재상의 수훈이 컸다.
곧바로 이어진 4회말 박재상은 더 큰 공을 세웠다. 1사 후 볼카운트 1-0에서 상대 선발 저마노의 2구 째 투심을 받아쳤다. 바람의 영향을 받기도 했으나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아 날아간 타구였다. 홈 횡사했던 강봉규가 점프했으나 공은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득점 주자를 막은 공과 좌측으로 쏘아올린 선취점이 모두 그의 손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은 박재상에게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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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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