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 가득한 그는 침묵했다. "야구를 못 하니까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석민(26)은 앞선 2경기서 8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타율 1할6푼7리(6타수 1안타) 2사사구에 불과했다.
박석민은 "경기 전에는 말을 아끼려고 한다. 입이 방정이라고 말을 많이 하니까 더 안된다"고 털어 놓았다. 그리고 그는 "야구 잘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양해를 구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박석민이 해줘야 한다. 3차전에서는 뭔가 해주지 않겠냐"고 그의 활약을 학수고대했다.
김성래 타격 코치 또한 "박석민이 한국시리즈에서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시즌 후반에는 하체를 전혀 사용하지 못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류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통한 것일까.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석민은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 회복을 예고했다. 2회 2루 땅볼로 아웃된 박석민은 4회 볼넷을 고른 뒤 2루까지 진루했다. 신명철의 번트 모션 때 2루에 있던 박석민이 미리 스타트를 끊는 바람에 3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6회 2사 후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타격감 회복에 시동을 건 박석민은 8회 2사 1,3루서 좌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조동찬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삼성은 박석민의 적시타로 영봉패를 면했다.
안방에서 2승을 거둔 뒤 일격을 당한 삼성 라이온즈. 그래도 1할대 빈타에 허덕였던 박석민의 회복 조짐은 한 줄기 희망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