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의 NO FEAR!] 모든 것이 SK 생각대로 됐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2.03.15 07: 43

SK 와이번스가 제 모습을 찾으며 3차전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아내고, 호수비로 상대 점수를 차단하고, 견고한 투수진을 활용해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습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미국 캘리포니아 LA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지켜봤습니다. 오늘은 SK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1,2차전을 내준 SK는 오늘 3차전까지 패했다면 한국시리즈 스윕을 당할 위기에 몰렸죠. 그러나 SK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이유를 증명하며 삼성을 물리쳤습니다.
▲SK, 3차전 승리로 제 모습 찾았다

SK는 3차전 승리로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SK는 공격과 주루플레이 여기에 수비까지 완벽에 가까운 팀입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김성근 감독이 시즌 중반에 교체되어 이만수 감독대행이 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SK는 SK입니다. 사실 1,2차전에서 SK는 제 모습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보통 체력이 떨어져서 그랬을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체력적인 부분보다 삼성 투수들이 너무 잘 던졌기 때문에 타자로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모습이 SK가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일단 선발 송은범이 위기를 잘 넘기며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의 호투에는 야수들의 호수비가 뒤따랐습니다. 3회 김강민의 강한 어깨가 막은 1실점, 4회 정확한 홈 송구를 던진 좌익수 박재상과 홈플레이트를 끝까지 지킨 포수 정상호까지 하나가 됐죠.
여기에 부진했던 타선은 박재상과 최동수의 솔로 홈런 2개로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냈습니다. 비록 8회 엄정욱이 박석민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박석민의 타격 컨디션이 좋았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승리는 했으니까 큰 문제는 없겠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4번 박정권의 배트가 침묵했다는 점입니다. 삼성의 공격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박정권은 찬스 때마다 타점을 올려줘야 합니다.
▲박재상 호수비가 송은범과 SK를 살렸다
SK는 오늘 경기에서도 분명 위기가 있었습니다. 3,4회 실점 위기였습니다. 만약 SK가 이때 실점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저는 단순히 1점, 2점이 아니라 시리즈 전체에 큰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삼성이 선취점을 뽑았다면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1차전과 같이 차우찬이 또 등판했을 테니까요. 물론 차우찬의 공을 보지 못했지만 1차전때 그의 공은 충분히 위력적이었습니다. SK 타자들은 오늘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았죠. 그러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기는 SK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위기 상황을 자세히 돌아볼까요. SK는 3,4회 실점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3회초 1사 만루에서 선발 송은범이 채태인과 최형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그뿐인가요. 4회에는 무사 1,2루에서 삼성의 희생번트 실패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좌익수 박재상의 정확한 홈송구와 포수 정상호의 블로킹 덕분에 또 다시 실점을 막아냈습니다. 특히 큰 충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홈플레이트와 공을 지킨 정상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 모든 것은 SK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득점 찬스를 놓친 삼성의 값비싼 비용
삼성은 중심타선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3회 채태인과 최형우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6회에는 채태인이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최형우가 병살타로 물러났습니다. 뒤이어 박석민이 우월 2루타를 날렸지만 이미 주자는 다 죽은 뒤였습니다.
야구란 그런 것입니다. 오늘 SK가 생각대로 경기를 풀어나간 반면에 삼성은 전혀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안 풀릴 때는 이런 모습들이 자주 연출됩니다. 8회 박석민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한 박자 늦은 추격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은 여전히 2승1패로 앞서고 있습니다. 비록 오늘 패했지만 내일 경기에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나올 것입니다. 승리를 거둔 SK도 다시금 힘을 내겠죠. 그래서 저는 벌써부터 29일 4차전이 기다려집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박광민 기자 agassi@osen.co.kr
인천=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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