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순간에는 넘어갔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바람이 좀 불지 않았나 한다".
SK 와이번스의 외야수 박재상(29)이 이번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까지 이끌었다.
박재상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회말 1사에서 상대 선발 저스틴 저마노의 140km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선제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팀은 박재상과 최동수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2-1 신승을 거뒀다. 경기 성적은 3타수 1안타 1타점.

박재상은 바로 앞 4회초 2사 2루서 진갑용의 좌전 안타를 잡은 뒤 홈으로 송구해 3루를 돌아오던 2루주자 강봉규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공수 양면에서 팀내 최고의 컨디션을 뽐냈다.
경기 후 박재상은 홈런 상황을 회상하며 "공은 높은 직구였는데, 맞는 순간에는 넘어갔다는 느낌은 없었다. 바람이 좀 불지 않았나 한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4회 보살 상황에 대해서도 "전진 수비하고 있었고 오른쪽 옆으로 와서 홈으로 빠르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정)상호가 블로킹을 잘 한 것 같다"며 포수 정상호에게 공을 돌렸다
박재상은 테이블세터 동료인 1번타자 정근우의 부진으로 인한 부담에 대해 "나도 플레이오프 때 안좋았다가 한국시리즈 와서 좋아지는 상황"이라며 "(정)근우도 아마 곧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재상은 "오늘 팀이 분위기를 탔기 때문에 내일도 그렇고 잠실에서 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다들 SK가 불리하다고 했지만 잘 해왔다. 지금 그대로 간다면 내일을 넘어 잠실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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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