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칼링컵에 이어 정규리그서도 선발로 나설 수 있을까?.
박지성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앨더샷 타운와 칼링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이끌어 내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렇지만 박지성이 정규리그서도 선발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은 없었다. 4부리그의 약체를 상대한 성과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측면 공격 자원으로 루이스 나니와 애슐리 영이라는 걸출한 선수들이 존재하기 때문.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영이 발가락 부상을 당한 것. 맨유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의 29일 에버튼 원정 참여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바라건대 에버튼전에 아주 강력한 스쿼드로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지만 공을 직접 차는 부위가 다친 상황에서 영이 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 선발보다는 교체 투입 정도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

이번 시즌 맨유는 측면 공격 자원으로 나니와 영을 주축으로 삼은 가운데 박지성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로테이션으로 기용하고 있다. 결국 영이 선발로 출전하지 않을 경우 박지성과 발렌시아가 그 자리를 메우게 된다는 소리.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지성이 앨더샷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고, 발렌시아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기 때문.
현재 리그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에버튼을 상대로 맨유가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 경우 공격적인 성향의 발렌시아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쉽게 내릴 결정이 아니다. 맨유는 최근 에버튼 원정 4경기서 1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성적인 것. 공·수 밸런스를 생각한다면 박지성의 선발 출전도 점칠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퍼거슨 감독이 에버튼을 상대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할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지에 박지성의 선발 출전 여부가 달린 셈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