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내와 월드시리즈를 봐서 그런건가."
'은근거포' 박재상(29, SK 와이번스)이 사실상 팀에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박재상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회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홈런을 날렸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재상은 삼성 선발 저마노가 던진 140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아치로 연결한 것이다.
특히 박재상은 앞선 4회초 수비에서 정확하면서도 그림 같은 빨랫줄 송구로 선취실점을 막아냈다. 진갑용의 좌전안타를 잡아 홈으로 뛰던 2루주자 강봉규를 잡아낸 것이다.
이날 경기 전 박재상은 노크 배팅 때 정경배 타격코치와 월드시리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데이비드 프리스의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텍사스를 10-9로 꺾었다. 결국 시리즈 전적은 3승3패가 됐고 최종 7차전에서 챔피언이 가려진다. 특히 박재상은 벨트레가 5-4로 앞서는 중월솔로포에 대해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박재상은 경기 후 "경기장에 나오기 전 아내(문희재)와 월드시리즈를 TV로 시청했다"면서 "아무래도 그런 극적인 경기를 보면서 승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고 포스트시즌 내내 마음 고생을 한 아내가 옆에 있어 더욱 힘을 내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재상은 "플레이오프 때 좋지 않았지만 한국시리즈로 접어들면서 타격감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고 말한 후 홈런에 대해서는 "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느낌은 없었다. 바람이 좀 불지 않았나 한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경기 MVP는 송은범에게 돌아갔다. 송은범은 5이닝 동안 실점없이 버티면서 팀 타선이 터질 때까지 버텨줬다. 하지만 실질적인 MVP는 박재상이었다. 박재상은 1실점을 막아냈고 1득점을 냈다. 사실상 투런홈런을 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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