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첫 S' 엄정욱, "오승환, 어떻게 그리 던지는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0.29 11: 00

"떨리지는 않았지만…."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성공시킨 SK 마무리 엄정욱(30)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29)에 대해 감탄사를 연발했다.
엄정욱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2-0으로 앞선 8회말 2사 1,3루 위기 때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비록 적시타를 맞아 2-1로 쫓기기는 했지만 세이브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엄정욱은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세이브를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난 11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두 번째 세이브다.
엄정욱은 1⅓이닝 동안 5명의 타자를 맞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최고 구속은 152km를 찍었고 4개씩 던진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인상적이었다.
엄정욱은 경기 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에 대해 "2-1로 쫓겼을 때도 떨리거나 하지는 않았다"면서 "스트라이크 컨트롤이 잘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승을 해야 의미가 있다. 이제 1승인데 무슨 인터뷰냐"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또 "준플레이오프에서 세이브를 거뒀을 때도 그랬지만 개인적으로 한단계 올라섰다는 느낌"이라면서 "내년 시즌에도 마무리로 뛸 수 있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 마무리 오승환을 떠올렸다. 엄정욱은 "정말 오승환은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던질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떨리는 것은 아닌데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고 웃은 엄정욱은 "뒤에 아무도 없다는 부담이 분명히 있을텐데. 대단하다"면서 "동점이나 역전을 내주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전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초보 마무리 엄정욱이다. 마무리로서 어느 정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 엄정욱은 "내년 시즌에도 마무리가 될 수 있으니 이번 포스트시즌 세이브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스스로 자평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최고의 길을 걷고 있는 오승환의 마음을 헤어릴수록 더 대단해 보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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