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만큼 4차전은 편할 것이다."
'여왕벌' 정대현(33, SK)이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정대현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3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2삼진으로 무실점했다. 2-0으로 앞선 6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첫 타자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8회 1사까지 5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팀의 2-1 승리를 지켜내며 홀드를 추가했다. 이번 시리즈 첫 홀드.

정대현은 경기 후 "안정적이면서 좋았다. 만족한다"면서 "세게 던진다는 것보다는 가볍게 던진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싱커 각이 생각처럼 됐고 커브는 잘 떠올랐다"고 자평했다.
또 SK 투수 최고참으로서 이날 팀의 1승 의미에 대해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한 정대현은 "타자들이 2점 밖에 내지 못했지만 이날 승리한 만큼 조금씩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부담을 덜어낸 만큼 타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특히 정대현은 "1승이 힘들었으니까 내일(29일) 편하고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삼성 불펜이 1차전 완봉, 2차전 1점, 3차전 2점을 줬으니 우리는 완봉으로 막으면 되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해보이기도 했다.
정대현은 이날 경기 전 후배들과 함께 "삼성도 우리도 투수가 좋다. 1~2차전은 우리가 2점씩 줬다. 저쪽 투수들이 더 잘했으니 우리가 분발하자고 했다"면서 "2점 주면 우리는 1점, 1점 주면 영봉으로 막자고 강조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정)우람이는 오늘 안좋았지만 형우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것이 컸다. (엄)정욱이는 위태로웠지만 잘했다. 박빙승부에서 힘이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후배들을 칭찬하기도했다.
그러면서 정대현은 짧게 결론을 내렸다.
"다른 선수들은 잘하고 있으니 나만 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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