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 국가대표팀 센터백 정의경(26, 두산)이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지난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 핸드볼경기장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예선 B조 4차전서 중국에 31-25(13-10)로 승리를 거뒀다.
4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B조 1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5시 A조 2위인 이란(3승 1패)과 준결승전을 갖게 됐다.

A조의 사우디아라비아(3승)는 29일 카타르와 경기서 패하더라도 이란에 이겼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1위를 확정지었다. B조에서는 일본(2승 1패)이 카자흐스탄(3패)에 무승부 이상을 거둘 경우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10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국가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최종 예선에 나간다.
이날 정의경은 중거리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경기 초반 중국에게 내줬던 주도권을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후반전에는 경기 속도를 조율하며 상대의 추격을 사전에 봉쇄했다.
경기 후 만난 정의경은 "한국에서 하는 대회이고 전용경기장이 세워진 후 첫 대회인 만큼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 준결승, 결승이 남았는데 선수들끼리 단합을 잘해 런던올림픽 티켓을 꼭 따도록 하겠다"며 자신있는 포부를 나타냈다.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올림픽 직행 티켓을 노리는 한국은 준결승, 결승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선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오전에 체력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정의경은 "예선에서는 준결승,결승 상대보다 약한 팀들을 만나기 때문에 오전에는 체력훈련을 했다. 준결승, 결승이 되면 선수들이 다 날아다닐 것 같다. 중동팀은 특유의 힘과 슈팅 파워가 좋다. 거기에 맞게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며 대표팀 전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의경은 자신과 같은 포지션인 엄효원(25,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효원이와 나는 경기하는 방식이 다르다. 효원이 같은 경우는 신장이 작다 보니 빠르고 일대일 능력이 좋은 선수다. 나는 떨어져서 어시스트 위주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한다. 내가 안 풀리더라도 효원이가 해줄 수 있다. 아주 든든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정의경은 플레잉 코치인 윤경신(38)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정의경은 "선수 입장에서는 윤경신 코치님이 뛰어주시는 게 감사하다. 선수로서 경기장서 뛰는 것 뿐만 아니라 지도까지 해야 하니 많이 힘들 것 같다. 도움을 드리는 건 우리가 열심히 뛰는 길밖에 없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10월 23일 완공된 SK핸드볼경기장은 모든 핸드볼인의 바람이었다. 정의경은 "핸드볼 경기장이 생기다보니 팬들이 많이 찾아주고 계시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을 할 테니 더 많이 오셔서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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