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바닥을 찍고 올라가고 있다. 분위기 자체가 다시 우리한테 온 것 같다".
SK 와이번스의 맏형 최동수(41)가 팀의 '리버스 스윕' 가능성에 다시 불을 켰다.
최동수는 지난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5회 삼성 선발 저스틴 저마노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138km 직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팀의 2-1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이날 홈런으로 최동수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령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최동수는 SK 박경완(38세 3개월 5일)이 지난해 10월 16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기록한 종전 한국시리즈 최고령 홈런 기록을 40세 1개월 17일로 늘렸다.
29일 4차전을 앞두고 몸을 풀러 나온 최동수는 홈런에 대한 질문에 쑥스러운 듯 "타격감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홈런은 생각 못했다. 어제는 (송)은범이가 잘 던져서 이겼다. 그리고 어차피 선취점 싸움인데 (박)재상이가 처음에 쳐줘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후배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 홈런은 한국 프로야구사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홈런이다. 최동수는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2개를 기록했는데 나머지 한 개가 지난 2002년 LG 소속일 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배영수에게 때려낸 것이다. 그때 LG는 삼성에 2승4패로 우승을 내줬다. 최동수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인 만큼 좋은 것만 생각했다. 이번만은 이기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리고 팀도 3차전을 가져오면서 패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하게 됐다. 분위기를 탄 SK가 4차전도 가져간다면 승부는 2승2패 원점. 어느 팀이 우승할지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게 된다.
최동수는 이에 대해 "우리는 이제 바닥을 찍은 것 같다. 분위기 자체가 우리한테 왔다. 오늘(29일) 우리가 이긴다면 우리는 더 상승세를 타지만 저쪽(삼성)은 오히려 쫓기게 된다.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것이 쫓는 우리한테는 더 좋다"고 자신감에 가득찬 목소리로 말했다.
최동수는 이어 "1,2차전에서 우리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최)정이도 그렇고 다들 이제 슬슬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말하며 "(박)정권이, (안)치용이가 지금 안맞아서 고생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공을 배트에 다시 맞출 수 있는 애들"이라며 팀의 맏형답게 동료들을 격려했다.
리버스 스윕을 꿈꾸는 SK와 전날 패배의 설욕을 준비하는 삼성. 3승1패냐 2승2패냐가 달린 4차전이 양팀에게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최고령 홈런 기록이 다시 경신될 수 있을지 최동수의 방망이를 지켜보는 것도 한국시리즈를 보는 하나의 즐거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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