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덜 쉬고 나온 1선발. 그러나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크리스 카펜터의 호투와 앨런 크레이그의 결승 솔로포 등을 앞세워 5년 만에 월드시리즈 왕좌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29일(한국시간) 홈 구장 부시 스타디움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서 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카펜터와 3회 터진 크레이그의 우월 솔로포 등을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구단 창단 이래 총 11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는 이 승리로 지난 2006년 월드시리즈서 디트로이트에 4승 1패 우승한 뒤 5년 만의 패권을 차지했다. 반면 텍사스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1승 4패로 준우승에 만족한 뒤 2년 연속으로 차점자가 되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선취점의 주인공은 텍사스였다. 텍사스는 1회초 조시 해밀턴의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와 마이클 영의 1타점 우익수 쪽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곧바로 이어진 1회말 6차전 끝내기 솔로포 주인공인 데이비드 프리스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 기운 것은 3회말이었다. 1사 주자 없는 순간 타석에 들어선 크레이그는 상대 선발 맷 해리슨의 7구 째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로 장식했다. 3-2로 세인트루이스가 앞서는 천금 결승 솔로포.
5회말 세인트루이스는 1사 후 크레이그의 볼넷과 앨버트 푸홀스의 몸에 맞는 볼, 프리스의 고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야디어 몰리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여기에 라파엘 퍼칼의 몸에 맞는 볼까지 겹치며 세인트루이스의 5-2 리드로 이어졌다.
7회초 텍사스는 선두타자 데이비드 머피의 우익선상 인정 2루타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아서 로즈-옥타비오 도텔 두 베테랑 계투의 벽을 넘지 못하며 만회득점에 실패했다. 7회말 세인트루이스는 몰리나의 1타점 중전 안타로 6-2를 만들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카펜터는 6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5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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