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배영수, "이제 한 번 기회가 올 것 같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29 14: 11

"몸 제대로 풀었지".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 삼성)가 한국시리즈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배영수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 등판, ⅔이닝 무실점(1피안타)을 기록했다.
1-2로 뒤진 8회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선두 타자 정근우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박재상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최정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4차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배영수는 "몸 제대로 풀었지. 투구 밸런스도 괜찮았고 직구 역시 만족스러웠다"며 "두 타자와 상대한 뒤 강판된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배영수는 "이렇게 마음이 편한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라고 털어 놓기도 했다.
배영수는 2001년 한국시리즈 이후 통산 19번째 한국시리즈 등판, 28번째 포스트시즌 기록을 세웠다. 한국시리즈 19경기 출장은 김정수(23경기), 조웅천(22경기), 이날 등판한 이승호(20경기)에 이어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배영수는 "내가 역대 4위냐"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은 뒤 "나는 이제 우리 나이로 31살에 불과하다. 일찍 데뷔해 다들 나이가 많다고 오해하신다. 31살에 불과한데 왜 노장이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00년 파란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는 몸이 마르고 약해 10년 밖에 못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10년을 넘겼네. 해마다 몸무게가 1kg씩 불어난 것 같다. 이제 요령이 생겼으니 끝까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은 그가 마운드에 오를때면 뜨거운 박수로 선전을 기원한다. 2년 연속 우승과 팔꿈치를 맞바꿨다는 믿음이 깔려 있기에. 배영수는 "팬들의 박수에 감사드린다. 이제 한 번 기회가 올 것 같다. 흐름을 한 번 타야 하지 않겠냐. 이렇게 있을 줄 없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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