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명예 회복은 언제 쯤 이뤄질 것인가.
김광현은 2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의 이날 투구수는 65개(스트라이크 33개, 볼 32개)였으며 볼넷은 2개에 그쳤지만 여전히 제구에 약점을 노출했다. 직구 구위는 많이 올라왔으나 특유의 슬라이더가 아직 살아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SK 이만수(53) 감독대행은 "광현이가 한 번 미쳐줄 때가 됐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역시 김광현은 '미치지' 못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3번의 선발 등판에서 한 차례도 5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했던 김광현은 이날 등판에서도 조기 강판됐다.
김광현이 1회 흔들린 데는 볼 판정 하나가 컸다. 첫 타자 배영섭을 사구로 내보낸 김광현은 2번 조동찬과 상대하며 볼 카운트 2-2에서 던진 회심의 직구가 볼 판정을 받자 큰 제스쳐를 보이며 심적으로 동요된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조동찬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으나 조동찬이 헛스윙 한 공이 뒤로 빠지며 그 사이 배영섭이 3루 까지 진루했다.
김광현은 이후 등장한 삼성 우타자의 공세에 실점을 허용했다. 박석민의 김광현의 바깥 쪽 빠른 공을 가볍게 밀어 2루타로 선취점을 빼앗았고 2사 2루에선 강봉규가 또 김광현의 바깥 쪽 공을 밀어쳐 타점을 기록했다.
2회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던 김광현은 김상수에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하며 또 위기를 맞이했다. 배영섭과 7구 승부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첫 타자 조동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정상호의 깔끔한 도루 저지로 주자를 없앴다. 이후 최형우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강봉규를 내야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4회 첫 타자 채태인을 또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결국 이재영으로 교체됐다. 그리고 이재영은 무사 1루에서 신명철에 투런포를 얻어 맞으며 김광현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었다.
한편 김광현은 3회 최형우 타석에서 어깨에 이상을 보여 우려를 낳았다. 투구 도중 계속 어깨를 돌리던 김광현은 박석민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오자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SK 트레이너가 곧바로 벤치에서 나와 김광현의 상태를 살핀 뒤 투구를 계속했다.
경기는 4회초 현재 SK가 삼성에 1-4로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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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