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1 시즌 KBL 역대 최다승인 41승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전창진 KT 감독이 새 시즌 초반 용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용병 계약이 자유계약제로 바뀐 가운데 KT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서 평균 20분 55초를 소화하며 15.1득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한 찰스 로드(26, 200.3cm)와 재계약했다. 시즌 중반 제스퍼 존슨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공을 높게 샀다.
하지만 로드는 시즌 전부터 전창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은 오프 시즌 동안 로드가 미국서 훈련 캠프에 참가할 수 있게 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체력이 떨어져 있었다.

전창진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 "1,2라운드서 한 번 붙어본 후 용병 교체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로드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전 감독은 29일 삼섬과 경기 전 "시즌 전 연습 과정 때부터 로드는 원하는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규 시즌서는 범실이 너무 많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창진 감독은 고심 끝에 KBL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용병 교체를 결심했다. 전 감독은 새 용병의 조건으로 수비력을 꼽았다. 조직적인 팀 플레이가 강점인 KT는 조성민, 박상오, 송영진, 조동현 등 국내 선수들이 강한 공격력을 갖췄다. 전창진 감독은 용병이 수비서 제 몫을 해준다면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KT서 미국 대학무대를 졸업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나섰다. KT는 새로 낙점한 용병과 매일 연락을 주고 받고 계약서까지 현지로 보내, 순조롭게 작업이 진행되는 듯 했다.
전창진 감독은 "계약서까지 보낸 상황인데 이후 갑자기 연락이 안 된다. 미국 에이전트 쪽서 우리 사정이 급한 것을 알고 금액을 올리려고 하는 것 같다.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KT는 당초 예정보다 용병 교체에 좀 더 시간이 걸리게 됐다.
전창진 감독은 "용병 문제가 잘 해결되고 국내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팀이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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