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PS 2패' 김광현, 앞으로가 더욱 중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29 17: 59

에이스가 다시 고개를 떨궜다. SK 와이번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23)이 팀의 한국시리즈 승패 추를 원점으로 맞추지 못하고 또다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김광현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3이닝 4피안타(탈삼진 2개, 볼넷 2개)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김광현은 지난 8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2패 째를 기록하고 말았다.
등판한 매 경기 본연의 위력이 나오지 않았다. 8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4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던 김광현은 16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도 3⅔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23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도 1이닝 1실점에 그치며 팀 승리를 덕아웃에서 지켜보며 박수를 쳐야 했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대행은 김광현에 대해 "우리 팀 에이스이지 않은가. 분명히 잘 던질 것이다"라며 무한신뢰를 보였으나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은 김광현을 향해 미소를 비추지 못했다.
팀이 한국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가지 않는 한 김광현의 등판 기회는 올 시즌 이것이 마지막일 수 있다. 특히 3회 박석민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왼팔 삼두근에 통증을 호소하며 우려를 낳기도 한 김광현이다. 자칫 자존심 회복의 기회가 이대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트시즌 연일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광현. 올 시즌 내내 투구 밸런스 붕괴로 인해 고전했던 김광현임을 감안해야 한다. 시즌 전 몸 상태가 이전같지 않아 훈련량이 적었고 결국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투구를 고수하다 자기 밸런스까지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올 시즌이 끝난 후 자신을 괴롭혔던 부진 원인과 싸워야 한다는 맞서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김광현은 단순한 SK의 에이스가 아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만 20살의 나이로 '일본 킬러'가 되었던, 류현진(한화)과 함께 한국 야구의 더 큰 주춧돌로 활약해야 할 대형 투수다. 앞으로 김광현이 걸어갈 길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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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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