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아기사자' 우완 정인욱(21)이 호투에도 불구하고 실투 한 개에서 비롯된 3점 홈런 한 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정인욱은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등판해 2⅔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5-1로 앞선 4회 1사 1,2루에서 선발 윤성환을 구원 등판한 정인욱은 박진만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정근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가 됐다. 정인욱은 박재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윤성환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정인욱은 5회 두 타자를 플라이 처리한 뒤 안치용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공 7개로 이닝을 마쳤다. 정인욱은 6회에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그러나 7회 마운드에 오른 정인욱은 갑자기 제구난조를 보이며 선두타자 대타 최윤석에게 중전안타,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정인욱은 결국 전날 결승포를 때려냈던 박재상에게 138km짜리 높은 직구를 던져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허용, 5-4 한 점차 위기를 허용했다. 정인욱은 최정에게도 좌전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권혁-안지만으로 이어진 삼성 불펜이 정인욱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정인욱은 한국시리즈 첫 등판이었던 전날(28일) 3차전에서 오랜만에 등판한 탓인지 2이닝 동안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슬라이더 제구에 난조를 겪으며 볼을 늘렸다.
그러나 정인욱은 4차전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슬라이더의 예리함도 살아나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삼진을 잡아낸 결정구도 모두 슬라이더였다. 그러나 정인욱은 높이 쏠린 직구 실투 한 개에 다시 무릎꿇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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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