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초반 계투로 활약하던 두 전천후 투수가 이번에는 본업 충실모드로 돌아간다. 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좌완 에이스 차우찬(24)과 SK 와이번스 외국인 우완 브라이언 고든(33)이 오는 31일 잠실구장서 벌어지는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로 나선다.
차우찬은 올 시즌 중반 팔꿈치 통증 여파로 잠시 흔들리기도 했으나 10승 6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1차전서는 선발 덕 매티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3이닝을 퍼펙트(탈삼진 5개)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후반기 팔꿈치 통증 이후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경기마다 기복이 컸던 차우찬이었으나 휴식기 이후 다시 본연의 좋은 구위를 회복했다. 특히 1차전서 무시무시한 볼의 위력을 보여준 전력의 차우찬인 만큼 SK 타자들 또한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짐 매그레인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 땅을 밟은 고든은 올 시즌 6승 4패 평균자책점 3.81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5일 1차전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고든은 26일 2차전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⅓이닝 동안 2명의 타자만을 출루시키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차우찬은 SK전서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반면 고든은 지난 10월 3일 삼성전서 2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기기는 했으나 실투가 잦아 2개의 홈런을 내줬던 고든이다.
계투로 뛰다 선발로 복귀하는 만큼 1,2회 이들이 어떻게 완급조절을 하느냐가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건곤일척'의 승부인 만큼 양 팀 모두 선발 카드를 일찍 내리고 총력전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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