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원래 승부처에 강해" 신명철, 쐐기 투런포 쾅!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29 18: 27

겉보기에는 덤벙거릴 것 같아도 누구보다 승부 근성이 강하다. 지고는 못 산다. 부진의 늪에 빠질때면 밤새도록 방망이를 휘둘러야 직성이 풀린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명철(33)의 이야기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신 신명철은 2001년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유망주'에 머물렀다. 2007년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신명철은 2009년 데뷔 첫 20-20 클럽에 가입하며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웠다. 지난해 타율 2할8푼(397타수 111안타) 9홈런 57타점 56득점 20도루로 선전했지만 올 시즌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타율 2할8리(331타수 69안타)의 빈타에 허덕였고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되지만 기대보다 걱정이 컸다. 누가 봐도 그의 FA 계약은 비관적이었다. 8월 2군으로 강등된 뒤 경산 볼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신명철은 "이곳에서 재충전하는 것도 좋다"고 허허 웃었다. 그리고 그는 "어차피 가을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한국시리즈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겉보기엔 덤벙거리는 것 같아도 악착같이 덤비는 구석이 있어". 김용국 삼성 라이온즈 코치 또한 그의 능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리고 김 코치는 "연세대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뛰었던 선수니까 자질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그의 가치는 입증됐다. 신명철은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 2사 1,2루서 주자 일소 적시타를 때려 2-0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타율은 2할4푼6리에 불과하나 찬스마다 한 방씩 터트려 해결사 이미지가 짙다. 그래서 그는 "원래 승부처에 강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후 2, 3차전서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4차전서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2회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던 신명철은 6회 무사 1루서 SK 투수 이재영의 6구째 직구(144km)를 때려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 115m. 천금같은 한 방을 터트린 신명철은 두 팔을 번쩍 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 "원래 승부처에 강하다"고 호언장담하던 신명철이 결국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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