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정상 등극을 꿈꾸는 사자 군단에 빨간 불이 켜졌다. 2승 후 1패를 당한 삼성은 4차전서 배수의 진을 쳤다. 상황에 따라 5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된 차우찬까지 투입할 계획까지 내비쳤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 경기를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오늘 밀리면 2승 2패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감독은 팀내 다승 1위 윤성환이 3~4이닝을 책임진다면 필승 계투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킨다는 계산.
경기 전 기자와 만난 윤성환은 "느낌이 좋다. 오늘 뭔가 보여주겠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윤성환의 원정 숙소 룸메이트인 차우찬 또한 "성환이형이 얼핏 보기엔 공략하기 쉬운 것 같지만 치기 까다롭다. 훈련할때도 볼끝과 컨트롤에 신경을 많이 쓴다. 오늘도 잘 할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을 따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3⅓이닝 1실점(4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틀어 막은 윤성환은 2회 선두 타자 박정권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제압했다. 3회 1사 후 박진만과 정근우의 연속 안타, 박재상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내몰렸다.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윤성환은 폭투를 범해 1점을 헌납했다. 박정권을 고의 4구로 거른 후 안치용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윤성환은 4회 1사 1,2루서 정인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던 삼성은 윤성환의 호투 덕분에 정상 등극을 향해 1승을 남겨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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