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천당과 지옥' 김상수, 수비 아쉬움 털어낸 맹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9 17: 59

수비는 아쉬웠지만 타격은 만점이었다.
삼성 주전 유격수 김상수(21)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김상수는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수비에서 거듭된 실책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화끈한 방망이와 빠른 발로 만회했다.
타격은 나무랄 데 없었다. 2회 2사 후 SK 선발 김광현의 직구를 힘있게 잡아당겨 좌중간을 갈랐다. 특유의 빠른 발로 단숨에 3루까지 밟았다. 올해 한국시리즈 첫 3루타.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벤치의 작전을 깔끔하게 수행했다. 이 역시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희생번트.

그러나 수비는 불안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롯데 3루수 황재균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22개의 실책을 저지른 김상수는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무실책 행진을 벌였지만 이날 4차전에서 아쉬운 실책을 범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나온 김강민의 2루 땅볼이 시작이었다. 2루수 신명철이 공을 잡은 뒤 2루 베이스를 커버한 유격수 김상수에게 토스했다. 그러나 김상수가 글러브에서 한 번에 공을 빼지 못하면서 타자 주자 김강민이 1루에서 살았다.
이어 후속 타자 정상호의 2루 베이스 쪽으로 향한 땅볼 타구를 빠르게 달려들었으나 제대로 캐치하지 못한 채 공을 흘렸다. 볼을 더듬는 사이 1루 주자와 타자 주자 모두 살았다. 병살타로 이닝을 마감할 수 있는 상황이 1사 1·2루 득점권 위기 상황이 된 것이다.
김상수의 실책 후 삼성은 선발 윤성환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정인욱을 투입했다. 정인욱이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재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김상수의 실책은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페넌트레이스 때부터 류중일 감독은 "실책이 실점으로만 이어지지 않으면 괜찮다"고 강조했다. 비록 아쉬운 실책을 저질렀지만 삼성은 실점을 하지 않았고, 김상수도 심리적 데미지를 덜 수 있었다.
그리고 보란듯 김상수는 6회초 2사 후 3루 쪽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타구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SK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8회 1사 1·3루에서는 볼넷을 골라내 만루 찬스를 이어가며 추가점 획득에 힘을 보탰다. 수비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낸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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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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