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디펜딩 챔프 SK를 꺾고 5년만의 한국시리즈 정상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삼성은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신명철의 투런포와 최형우의 쐐기포 포함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8-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 정상에 1승만을 남겼다. 오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2006년 이후 5년만의 우승 감격을 맞이하게 된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문학경기 4전전패를 마감, SK 트라우마를 떨쳐낸 삼성은 통산 5번째 우승 기쁨에 한발짝 다가섰다.

반면 전날 2패 후 1승으로 반격에 나섰던 SK는 1승3패로 몰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 쉽지 않아졌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삼성 타선은 1회부터 정상이 아닌 SK 선발 김광현을 몰아쳤다. 배영섭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김광현의 폭투로 만든 1사 3루에서 박석민의 우측 적시 2루타가 터졌다. 간단하게 선취점을 올린 삼성은 강봉규의 우전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SK가 3회 1점을 만회, 2-1로 추격에 나서자 4회 대포 한 방으로 4-1까지 달아났다. 채태인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신명철이 곧바로 홈런포를 날렸다. 볼카운트 2-1에서 이재영의 6구째 가운데 직구(144km)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삼성은 7회 2사에서 최형우의 솔로포가 나오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가 했다. 최형우는 사이드암 이영욱의 몸쪽 높은 직구(138km)를 잡아당겨 우측 외야 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한국시리즈 첫 대포.

승부는 기운 듯 보였다. 하지만 SK 역시 한 방을 앞세워 삼성을 위협했다. 1-5로 뒤진 7회 전날 결승포의 주인공 박재상이 스리런포를 날렸다.
박진만의 안타, 정근우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얻자 타석에 들어선 박재상은 볼카운트 2-0에서 삼성 정인욱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144km)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그러자 삼성은 8회 굳히기에 나섰다. 1사 만루에서 배영섭이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1점, 조동찬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잇따라 더해 승부를 굳혔다. 삼성은 9회 진갑용의 우전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비록 선발 요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날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총 76개를 던졌고 직구는 144km까지 찍었다.
이어 나온 정인욱은 2⅔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으로 3실점했다.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다 박재상에 맞은 한 방이 옥에 티였다. 마무리 오승환은 9회 4점차 상황에서 등판,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지만 실점없이 SK 타선을 막아냈다.
SK 선발 김광현은 3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65개. 직구는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SK 타선은 이날 3번의 만루, 무사 1,3루 찬스에서 무득점하면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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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