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통한의 주루사 하나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3루 주자 최정의 어정쩡한 판단이 큰 화를 불렀습니다. 매우 기본적인 플레이 하나에 SK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3승째를 선물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삼성은 이제 한국시리즈 챔피언까지 1승 남았습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미국 캘리포니아 LA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지켜봤습니다. 오늘은 삼성과 SK 모두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1,2차전을 거둔 삼성은 3차전에서 패하며 자칫 SK에게 분위기를 내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이번 시리즈 들어 타선이 가장 활발하게 터졌고, 상대 실책성 플레이와 안지만의 위기 관리 능력 덕분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SK, 7회 득점 실패는 1패 이상의 아픔

SK는 7회 역전 찬스를 잡았습니다. 1-5로 뒤지다 박재상의 3점 홈런으로 한 점차로 추격했습니다. 정인욱은 볼카운트 2-0에서 조금은 서둘러 승부를 하다 홈런을 맞았습니다. 계속된 최정과 박정권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어 최소 동점 또는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아쉬운 플레이가 연속해서 나왔습니다. 무사 1,3루에서 안치용은 최소한 희생플라이를 쳤어야 했습니다. 내야 땅볼은 병살 또는 3루 주자의 아웃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3루수가 선상을 지키고 있을 경우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 될 수 있죠. 그렇지만 안치용이 최악의 3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최정은 그만 베이스에 멈추지 못하고 홈을 파고 들다 아웃됐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안치용이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다음 타자 최동수에게는 심리적 부담감이 더해졌습니다. 1사 1,2루였기 때문에 꼭 안타를 쳐야 한다는 압박감이 최동수로 하여금 소극적인 스윙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과는 병살타였습니다. SK는 이번 시리즈 중에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었습니다.

▲삼성, 오늘은 타선이 마운드를 지켰다
오늘은 삼성 타선이 가장 활발하게 터지며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2-1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삼성은 4회 신명철의 투런 홈런포로 4-1로 달아났습니다. 뒤이어 7회에는 '홈런왕' 최형우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면 5-1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물론 SK가 7회말 박재상의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거센 추격에 나섰지만 삼성은 8,9회에 추가점을 내며 8-4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삼성은 지난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총 점수가 5점이었습니다. 1차전 2점, 2차전 2점, 3차전 1점. 삼성이 자랑하는 투수력 덕분에 거둔 승리였죠. 그러나 오늘은 피곤한 투수들에게 타자들이 큰 선물을 선사했습니다. 이것이 야구입니다. 투수력만으로, 타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투타의 조합이 이뤄졌을 때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오늘 삼성이 그 모습을 증명했습니다.
▲삼성, 챔피언을 위해서는 수비 집중력이 필요
야구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기본은 수비입니다. 그러나 오늘 삼성은 내야수 김상수와 포수 진갑용이 실책을 범했습니다. 승리를 거뒀기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챔피언을 원한다면 한번 더 생각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먼저 삼성은 4회 유격수 김상수의 연속 실책이 있었습니다. 김강민의 2루수 앞 땅볼 타구 병살연결 실패와 정상호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또 다시 떨어뜨려 위기를 맞았습니다. 물론 삼성은 4회 실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웃을 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아웃을 시키지 못하며 7회 박재상에게 홈런을 맞게 되었습니다. 타순 연결이 안될 것을 삼성이 만들어 준 것이죠.

더불어 진갑용도 3회 평범한 블로킹을 하지 못하며 한 점을 실점했습니다. 포수에게 블로킹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윤성환은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구사합니다. 홈플레이트 주변에 원바운드 공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막아내지 못하면 투수는 불안하게 됩니다. 다행히 노련한 진갑용이 그 외에는 잘 막았지만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위해서는 작은 것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안지만도 오늘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안지만이 잘 던진 것보다 저는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SK 최정의 주루 플레이 미스에 더 큰 포인트를 두고 싶습니다. 그러나 안지만도 잘 했다는 점도 잊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오늘 심판들의 실책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은 고유 영역이지만 오늘은 논란이 가능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우선심의 정근우 2루타 판정도 비슷했습니다.
이제 한국시리즈도 3승1패가 되었네요. 하루 휴식 후 31일 잠실구장에서 5차전이 열리는데요. 누가 승리할까요. 저도 5차전이 벌써부터 기다려 지는군요. 주말 잘 보내시고 31일에 만나요.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박광민 기자 agassi@osen.co.kr
인천=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