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우승 -1' 류중일, "선발이 완봉해도 끝은 무조건 오승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29 18: 47

"10-0으로 이기고 있어도 무조건 오승환이다".
이제 우승까지 1승이다.
삼성은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신명철의 투런포와 최형우의 쐐기포 포함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8-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 정상에 1승만을 남겼다. 오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2006년 이후 5년만의 우승 감격을 맞이하게 된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문학경기 4전전패를 마감, SK 트라우마를 떨쳐낸 삼성은 통산 5번째 우승 기쁨에 한발짝 다가섰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삼성 류중일(48) 감독은 경기 총평으로 "일단 타선이 좀 살아난 것이 기분 좋다"면서 "선발 윤성환이 우선 최소 실점을 했고, 정인욱 카드가 성공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정인욱이 잘 하다가 7회 방심하다 맞은 것 같다. 그래서 질 것 같았는데 안지만이 막아줘서 '역시 안지만'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게임은 그것 때문에 이기지 않았나 싶다. 또한 8회 추가점 역시 컸다"고 말했다.
또한 7회 무사 1루에서 권혁을 기용한 것에 대해 류 감독은 "권혁은 왼손 타자 뿐 아니라 1이닝에서 2이닝까지 던질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한 번 더 믿을 것이다. 감독이 선수를 안 믿으면 누구를 믿겠는가"라고 답했다.
류 감독은 9회 세이브 요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오승환이 등판한 것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는 세이브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팀 승리가 중요한 것"이라며 "만약 10-0이라도 9회에는 오승환을 넣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에서 끝날 지 모르지만 마지막 마운드는 오승환의 몫이다. 만약 선발 투수가 완봉을 하고 있어도 오승환이다"라고 못박았다.
또한 앞으로의 투수진 운용도 공개했다. 류 감독은 "5차전 선발은 차우찬"이라며 "힘 있는 투수가 나선다. 게임이 어찌 전개될 지 모르지만 승기가 오면 필승조를 투입해 기회 있을 때 잡도록 하겠다. 6차전 선발은 매티스로 예정돼 있다. 필요하면 저마노도 나오겠지만 워낙 중간에 좋은 투수가 많으니 연장전 가지 않는 한 필승조를 쓰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는 길이 이렇게 험할 줄 꿈에도 몰랐다"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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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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