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2)이 후반 33분 교체 투입되어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지만, 볼프스부르크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볼프스부르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서 끝난 헤르타 베를린과 '2011-2012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 경기서 우세한 모습을 보였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볼프스부르크는 홈에서 승점을 1점도 추가하지 못하며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다음 라운드 상대가 리그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라는 점에서는 볼프스부르크로서는 좋지 않은 결과다.

이날 구자철은 후반 33분 알렉산더 흘렙 대신 출전, 1-2로 뒤지던 후반 38분 프리킥 때 마르셀 섀퍼에게 살짝 밀어 주어 골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시즌 첫 공격 포인트였다. 그렇지만 그 이상의 활약을 보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홈 팀의 이점을 안고 베를린에 거센 공세를 퍼부었다. 볼푸스부르크는 점유율은 물론 슈팅수까지 앞서며 쉽게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23분 섀퍼의 프리킥이 수비를 스치고 크로스바를 강타한 것이 가장 위협적이었다. 오히려 골문을 굳건히 한 베를린이 빠른 역습으로 볼프스부르크를 놀라게 했다.
선제골도 빠른 역습을 펼친 베를린이 터트렸다. 베를린은 전반 27분 하파엘이 볼프스부르크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무너뜨리고 침투,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볼프스부르크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빠른 동점골로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킨 것. 볼프스부르크는 불과 4분 뒤 아쉬칸 데아가의 크로스를 받은 마리오 만주키치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볼프스부르크는 분위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드는 듯 싶었지만 실수를 저지르며 베를린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36분 베를린의 피에르-미첼 라소가가 문전으로 침투해 골키퍼마저 제치려 들자,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는 급한 나머지 손으로 라소가의 발을 걸어버린 것. 주심은 오래 생각지 않고 파울을 선언, 페널티킥을 베를린에게 부여했다. 이를 키커로 나선 레반 코비아쉬빌리가 골로 연결했다.
한 골차로 리드를 뺏긴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들어 조수에 대신 토마스 히츨슈페르거를 투입했다. 그렇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여전히 볼프스부르크가 공을 오래 갖고 있었지만 원하는 골이 터지지 않은 것. 이에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17분 미드필더 파트릭 옥스 대신 공격수 스르단 라키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볼프스부르크로서는 문전에서 결정지을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
볼프스부르크는 두 차례나 선수를 교체했지만 효과가 나타나질 않자 급해지기 시작했다. 볼프스부르크는 그 해결책으로 후반 33분 흘렙 대신 구자철을 투입했다. 구자철은 투입되자마자 골을 도왔다. 후반 38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때 구자철은 데아가의 발 사이로 공을 살짝 섀퍼에게 밀어줬고, 섀퍼는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로 만들었다. 약속된 영리한 플레이였다.
그렇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불과 2분 뒤 베를린이 아드리안 라모스의 크로스를 받은 라소가가 역전골을 터트린 것.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만든 결과였다. 힘들게 동점을 만든 볼프스부르크로서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볼프스부르크는 남은 시간 동안 동점을 만들지 못하며 홈에서 베를린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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