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중계로 보니 KS 4차전 오심 많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0.31 13: 08

한국프로야구 가을 축제에 애매한 심판 판정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면서 여기저기서 말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동안 OSEN 스페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의 심판 판정을 지적했다.
로이스터는 "이상하게 오늘 경기에서는 논쟁이 될만한 심판 판정이 많다"면서 "큰 경기에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크게 3가지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장면1, 1회 조동찬 상대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직구
심판 판정의 논쟁은 경기 시작 후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아서 시작됐다. 1회초 SK 선발 김광현은 무사 1루에서 조동찬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에 148km 직구를 던졌다.
공을 잡은 SK 포수 정상호는 스트라이크를 확신한 듯 자신있게 미트를 쭉 내밀고 있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아웃 판정을 예상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오석환 주심의 팔은 올라가지 않았다. 입에서도 아무런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볼이라고 판정했다. 자연스럽게 볼카운트는 2-3가 됐다.
그러나 김광현이 던진 5구째 공은 이날 중계를 맡은 MBC의 S존에는 명백하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왔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것도 아니라 바깥쪽 존에서 공 2개 정도 안으로 들어올 정도로 확연한 스트라이크였다. 이 때문에 정상호는 또 다시 주심에 불만 섞인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논쟁이 되는 콜 하나에 김광현은 흔들렸다. 만약 조동찬이 이 공에 삼진을 당했다면 1사 1루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볼 판정 후 조동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와일드피치로 배영섭이 3루까지 진출해 1사 3루가 됐다. 이어 박석민의 적시타가 터지며 1실점했다. 김광현은 강봉규에게도 적시타를 맞고 2점이나 내줬다.
▲장면2, 3회 정근우 우측선상 2루타는 파울
이번에는 SK의 공격 때 논란이 되는 장면이 나왔다. 3회말 1사 1루에서 정근우의 우측 선상 타구 때 문승훈 우선심이 페어를 선언하면서 1사 2, 3루가 됐다. 워낙 타구가 빨라 판정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다시보기로는 파울로 나왔다.
SK는 후속타자 박재상이 볼넷을 골라나가 만루를 만든 뒤 박정권 타석 때 폭투가 나와 1득점을 하게 됐다. 삼성으로서는 아쉽게 한 점을 줬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장면3, 8회초 배영섭의 몸에 맞는 볼? 사실은 파울
삼성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던 순간 SK는 7회말 박재상의 3점 홈런으로 5-4까지 따라 붙었다. 이어 삼성의 8회초 공격에서 또 다시 시비꺼리가 될 만한 판정이 나왔다.
1사 만루 배영섭 타석 때 볼카운트 2-2에서 SK 구원투수 박희수가 던진 몸쪽 직구에 배영섭이 몸에 맞았다는 행동을 보였다. 오석환 주심은 몸에 맞는 볼을 선언했다. 그러나 배영섭의 손에 공이 맞은 것이 아니라 배트 손잡이 부근에 맞았다. 엄밀히 따지면 파울이었다.
배영섭은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나가면서 밀어내기로 삼성은 한 점을 달아났다. SK로서는 한 점차로 겨우 추격했으나 어이없는 판정에 또 다시 점수가 벌어지자 선수들은 어깨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서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OSEN과 전화통화에서 "경기 전 심판들에게도 최선을 다해 판정을 내려달라고 주문을 했다"면서 "심판들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다 보니 경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못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도 월드시리즈가 열렸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오심이 몇 차례 나왔다"면서 "최대한 정확한 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어떤 마음일까.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할 말이 없다. 그냥 조용히 있겠다"라며 애써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지 않으려 애를 썼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68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도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매 경기 만원 관중이 입장할 정도로 팬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애매한 심판 판정 하나가 자칫 가을 축제에 커다란 옥에 티가 될 지도 모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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