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권오준이 말하는 삼성 투수진이 강한 이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30 12: 05

"투수 훈련 때 고참 선수가 제일 앞에서 뛰는 팀은 우리 밖에 없을 거예요".
삼성 라이온즈 핵잠수함 권오준(31)의 한 마디가 삼성 불펜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느끼게 했다.
29일 문학구장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몸을 풀던 권오준은 최강이라는 삼성 불펜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권오준은 "지금 우리 팀은 2,3점 뒤지고 있어도 마운드에서 잘 지켜주기 때문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며 "우리 투수진이 역대 최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권오준은 이어 "우리 투수들은 나름대로 서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 마운드에서 타자들한테 지고 들어가지 않는다. 예전부터 다들 마운드에서 별로 긴장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삼성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타자와의 싸움에 강한 이유를 밝혔다.
지금처럼 베테랑과 신인들이 모두 강한 까닭은 무엇일까. 권오준은 "투수 훈련 때 고참들이 가장 앞에서 뛰는 팀은 삼성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가장 나이가 많은 (정)현욱이 형이 가장 부지런하고 훈련을 많이 한다. 어린 선수들이 안할 수가 없다"면서 베테랑의 솔선수범을 이유로 꼽았다.
권오준은 오치아이 에이지(42) 투수코치와의 소통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그는 "오치아이 코치님은 선수들에게 화낼 때는 무섭지만 평소에 편하게 해주신다. 선수들에게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대신 코치님과 선수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아프다는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시즌 중에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오준은 "우리 팀 투수들은 정말 코치님부터 다들 가족같은 분위기다. 몇 년 동안 리빌딩을 해왔는데 이대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자신감이 생겨서 더 강해질 것 같다. 주축 선수들이 젊기 때문에 몇 년 간은 계속 최강이 아닐까 싶다"고 우승에 대한 바람을 섞은 팀 분위기를 전했다.
권오준은 지난 26일 2차전에서 6회 1사 2,3루의 위기에 등판해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팀의 2-1 승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140km 중반대의 휘어지는 '뱀직구'가 다시 살아나면서 권오준은 삼성 불펜에 힘을 보탰다. 예전 2004,5년의 전성기적 그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권오준과 장원삼, 차우찬 등 주축 선수들의 부진 탈출로 삼성 투수진은 한국시리즈 들어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이 올 시즌 1위에 이어 4차전을 제외하면 투수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SK에 3승1패로 우세를 점할 수 있던 일등공신도 바로 투수진이었다. 삼성이 막강 투수진을 바탕으로 유종의 미를 잘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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