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23, 광주)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이승기는 시즌 초반만 해도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였다. 단지 신생 구단 광주 FC에서 뽑은 한 명의 선수에 불과했다. 광주 구단에서는 광주 출신의 그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승기는 스스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중앙 미드필더임에도 놀라울 정도의 결정력과 넓은 시야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 29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이승기는 8골 2도움을 기록, 리그 득점랭킹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활약에 조광래 대표팀 감독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꾸준한 활약으로 대표팀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데뷔한 신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이었다. 단순한 테스트 차원의 발탁은 아니었다. 이승기는 지난달에 이어 다음달 있을 중동 2연전에도 이름이 포함됐다. 이제는 광주의 스타가 아닌 대표팀의 스타가 될 발판을 마련한 것.
이승기는 이제 두 가지를 남겨 놓고 있다. 30일 열리는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승리를 차지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과 신인왕 경쟁서 쐐기를 박는 것이다.
광주는 9승 8무 12패로 현재 10위 성남 일화와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11위를 기록 중이다. 이 정도만 해도 창단 직전에 예상했던 성적보다 높다. 그렇지만 만족할 수 없다. 10승 고지가 눈 앞에 보이기 때문. 다음 시즌 1부리그 잔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광주로서는 최종전도 다음 시즌으로 가는 다리로 보고 있다. 즉 승리로 다음 시즌까지 상승세를 잇겠다는 생각이다.
이승기는 그 중심에 서려고 한다.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여 쾌조의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목적도 있지만, 고무열(21, 포항)과 신인왕 경쟁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도 있다. 고무열은 이번 시즌 정규 리그서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승기와는 단 1골차. 최종전 활약이 신인왕 경쟁의 판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상태다.
결국 이승기로서는 대전전에서의 활약이 고무열과 신인왕 경쟁서 우위를 넘어 쐐기를 박는 역할이 될 수도 있다. 이승기는 신인왕과 광주 구단의 유종의 미를 위해서 대전전에 전력을 다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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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