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나란히 칼링컵에 풀타임 출전해 각각 도움과 득점을 올렸던 전현 대표팀 주장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0~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전반 19분 터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에버튼을 1-0으로 물리쳤다.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출장을 기록한 박지성은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특유의 풍부한 활동량으로 미드필드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공격에서도 전반 2분 공격의 물꼬를 여는 첫 슈팅을 비롯해 전반 44분 에르난데스에게 연결하는 절묘한 패스 등을 선보였다.

박지성의 경기력은 호평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는 "바쁘게 지속적으로 움직인 박지성은 분명 후반전서 맨유 최고의 선수(star man)였다. 수 많은 태클과 가로채기를 선보였다"며 수비적인 면에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전반 2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서 오른발 슈팅을 연결한 장면에 대해 "박지성은 팀 하워드의 선방에 막혔다"고 아쉬움을 표한 후 "박지성은 팀에 공헌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카이스포츠는 "중앙에서 꾸준히 위협적이었다"면서 평점 7점을 매겼다. 이어 "박지성은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스포츠가 에버튼전에서 박지성보다 높은 평점을 부여한 선수는 8점을 받은 네마냐 비디치와 필 존스뿐이었다.
박지성은 최근 4경기 중 3경기서 선발 출장을 펼치고 있다. 비록 완패를 당했던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서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필요한 때 나서며 팀의 핵심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반면 현직 대표팀 주장인 박주영은 여전히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은 29일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원정경기서 벤치 신세를 졌다.
이날 팀은 승리를 거뒀지만 박주영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아르센 웽거 감독이 볼튼과 칼링컵 경기를 마친 후 박주영에 대해 극찬을 했던 것과는 다르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것. 팀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지만 박주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아직 박주영이 포기할 시기는 아니다. 시즌 중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각국 대표선수들이 차출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또 칼링컵 8강 대진 추첨서 아스날은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만나게 됐다. 이로써 지난 8월 잉글랜드무대 진출 이후 칼링컵 2경기에만 출전한 박주영이 맨시티와 경기에도 나서 다시 한 번 맹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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