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조냐, 조동화냐’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0.30 11: 55

일종의 대리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2011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접전을 펼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가 ‘정신적 지주’를 중심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암으로 지난 달 사망한 고 장효조 2군 감독과 경기중 부상으로 재활중인 조동화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삼성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고 장효조 감독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유니폼 상의 왼쪽 가슴에 '0.331 레전드 히터 장효조' 패치를 부착해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0.331은 장 감독의 통산 타율. 또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를 고 장효조 감독의 장남 장의태(28)씨가 맡았고, 그리고 부인 강경화(55) 씨도 야구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이에 맞선 SK는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선수들이 모자에 ‘10’ 숫자를 쓰고 나서며 뜻밖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조동화를 대신해 정상에 오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10은 조동화의 배번입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펄펄 날았던 외야수 안치용은 홈런을 친 뒤 헬멧을 쓴 ‘가을동화 빨리 일어나’라는 문구를 TV 카메라에 보여줘 가슴뭉클하게 했습니다. 이만수 감독조차도 모자에 10번을 새겨넣으며 조동화를 위로하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양팀이 이처럼 장효조 감독과 조동화를 가슴에 새기는 것은 둘의 안타까움을 위로하는 한편 선수단 전체를 하나로 모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보다는 ‘누구를 위해’라는 목표의식을 심어줘 단합을 다지고 경기장에서도 힘을 내자는 의미입니다.
현재까지는 장효조 감독을 기리는 삼성이 우세승을 거두고 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대반격을 노리고 있는 SK가 ‘조동화 정신’을 끝까지 지켜가며 역전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청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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