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46)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부임 첫 해 소속팀을 6강 플레이오프(PO)로 이끌었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은 30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강원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30라운드 홈 경기서 한지호와 양동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부산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5위로 도약, 2005년 이후 6년 만에 PO에 진출하게 됐다. 부산은 다음달 2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3위 수원 삼성과 준PO 진출권을 놓고 단판인 6강 PO를 갖는다.

안 감독은 시즌 초반만 해도 자신의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그저 선수들의 성장이 자신의 목표라고만 하는 정도였다. 새 감독이 오면서 팀이 변화하길 바라던 팬들은 아쉬워했다.
게다가 리그 개막후 6경기 동안 3무 3패로 승리를 올리지 못하자 안 감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높아져 갔다. 그럼에도 안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의연하게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를 끝까지 고집할 뿐이었다.
그 결과 성과가 나타났다. 4월 24일 대전전에서 무승 행진을 끊은 부산은 5경기서 4승 1무로 시동을 걸기 시작하더니, 6월 25일 울산전부터 7월 23일 수원전까지 5연승을 질주했다. 부산의 순위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갔고, 당연히 비난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안 감독을 믿는다는 목소리만 남았다.
순항만 한 것은 아니다. 고비도 있었다. 승부조작 사태로 수비진 대부분이 전력에서 제외됐다. 안 감독은 "6개월 만에 수비라인을 완성했는데 모두 빠져 나갔다. 컵대회 결승전 패배로 속 상한 이유가 수비수들이 모두 나가고 급조해서 2주 동안 훈련을 했다는 점이다. 당시 컵대회의 주인공이 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부산은 고비를 넘어섰다. 당당히 6강 PO의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제 부산은 6강 PO 이상을 노리고 있다. 단순한 목표가 아니다. 선수들 모두 자신들의 기량 성장을 위해 큰 무대를 겪고자 하고 있다.
단순히 성과만을 쫒던 지난 시즌 부산은 8위에 그쳤다. FA컵 결승서도 좌절했고, 6강 PO 진출도 놓쳤다. 그러나 불과 한 시즌 만에 부산은 변했다. 안 감독이 추구하는 선수들의 능동적인 변화가 부산을 완벽하게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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