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에는 (수원에) 한 번도 안 졌기 때문에 자심감이 있다. 우리가 준비한 것만 하면 이길 수 있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은 30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강원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30라운드 홈 경기서 한지호와 양동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5위로 올라선 부산은 2005년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부산은 다음달 2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4위 수원 삼성과 준PO 진출권을 놓고 단판인 6강 PO를 갖는다.

이날 한상운은 전반 34분 한지호의 결승골의 시발점이 됐다. 한상운이 올린 정확한 프리킥이 김한윤에 맞고 나온 것을 한지호가 골로 연결한 것. 이후 한상운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 활약에 한상운은 경기 최우수 선수(MOM)이 됐다.
경기 후 만난 한상운은 "지난 시즌까지 리그가 끝나기 3~4경기 전부터 6강 PO에 진출하는 팀들을 바라보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오늘 만큼은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서 기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상운의 이날 경기력은 지난 9월 대표팀에 소집되기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상운은 대표팀 합류 이후 급격하게 컨디션이 떨어져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상운은 "한창 좋다가 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대표팀에 대한 욕심이 있다 보니 무리를 했다. 또한 정작 대표팀에 가서 좋지 않았다. 팀에 와서도 부진했다. 오히려 욕심을 줄였다면 대표팀과 팀에서 모두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한상운은 지난 시즌 8위에 그쳤던 부산과 이번 시즌 부산의 차이점에 대해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꼽았다. 그는 "선수들의 마인드가 가장 많이 변했다. 기존에는 2군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뒤처진다는 생각에 1군과 격차가 점점 심해졌다. 우리가 좋은 선수가 많이 없다 보니 후반기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그렇지만 안 감독님은 2군 선수들에게 프로의식을 심어줌과 동시에 기회를 많이 주셨다. 1군은 훈련 하나 하나에 집중했고, 2군도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훈련에 최선을 다하니 경쟁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한상운은 6강 PO서 상대할 수원에 대해 "신인으로서 처음 슬럼프를 타게 한 팀이 수원이다. 당시 수원을 상대로 페널티킥 찬스서 실축한 기억이 너무 크다. 이를 간다고 했는데 지난해에도 0-1로 2번이나 졌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한 번도 안 졌기 때문에 자심감이 있다. 우리가 준비한 것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심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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