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가 또 한 번 날아올랐다. 부산 KT가 중도 교체가 기정 사실화된 찰스 로드의 활약을 앞세워 고양 오리온스를 간신히 꺾고 4연승 휘파람을 불며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KT는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서 벌어진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오리온스와 경기서 27득점 15리바운드를 올린 로드의 활약을 앞세워 69-65로 신승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승 3패를 기록하며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전주 KCC와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최하위 오리온스는 1승 7패.
1쿼터는 오리온스가 21-7로 크게 앞선 채 끝났다. 이동준은 1쿼터서만 8득점을 올리며 주축 선수로서 활약했고 크리스 윌리엄스는 득점이 없었으나 수비 리바운드 5개를 걷어내며 KT의 저조한 야투를 공격권으로 이어갔다.

그러자 2쿼터서는 퇴출 위기의 찰스 로드가 맹활약했다. 퇴출이 예정된 로드는 2쿼터서 10득점 2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추격전 선봉장이 되었다. 전반은 27-27로 양 팀이 팽팽히 맞선 채 끝이 났다.
3쿼터가 되자 1쿼터 야투 4개가 모두 빗나가며 맥을 못 췄던 박상오가 활약하기 시작했다. 박상오는 3쿼터 초반 3점포 1개 포함 7점을 몰아넣으며 KT 공격을 이끌었다. 로드 또한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제공권 우위를 이끌었다. 3쿼터는 KT의 50-38 리드.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4쿼터 KT는 막판 오리온스의 거센 손길을 뿌리치고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조만간 교체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된 KT 외국인 선수 로드는 승리 일등공신이 되며 희박한 '생명 연장의 꿈'을 향해 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4쿼터 막판 전정규와 허일영-김민섭의 3점슛 등으로 한 점 차까지 쫓아갔던 오리온스는 너무 늦은 추격 시점으로 인해 결국 고배를 들이켰다.
■ 30일 전적
▲ 부산
부산 KT 69 (7-21 20-6 23-11 19-27) 65 고양 오리온스
▲ 잠실학생체
서울 SK 72 (21-28 22-16 23-27 6-24) 95 안양 KGC
▲ 인천
인천 전자랜드 74 (10-16 20-23 25-16 19-12) 67 서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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