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완벽 회복' 배영섭, 신인왕-KS MVP 2관왕 도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31 06: 43

정말 기적적인 회복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톱타자 배영섭(25)이 부상을 이겨낸 맹활약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발걸음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배영섭은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13타수 3안타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2할3푼1리로 높지 않지만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로 3할7푼5리의 높은 출루율을 보였고 도루도 2번이나 성공하며 톱타자로서의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배영섭은 또한 톱타자로서 흔치 않게 팀내에서 신명철(4타점) 다음으로 가장 많은 3타점을 기록, 해결본능까지 드러냈다. 26일 2차전에서는 0-0으로 맞선 6회말 2사 만루에 2타점 결승 중전 적시타를 때려 팀의 2-1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특히 이 타점은 신인왕 경쟁자인 SK 좌완 박희수(28)를 상대로 때려낸 것이라 그 의미가 더 컸다.
사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출장 여부도 구름 속에 가려져 있던 배영섭이었다. 지난달 21일 대구 두산전에서 왼쪽 손등 골절상을 입었던 배영섭은 지난달 27일 일본으로 건너가 요코하마의 치료원에서 특수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하는 등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을 위해 안간 힘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돌아온 배영섭은 언제 아팠냐는 듯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99경기에 출장해 2할9푼4리의 타율에 100안타 33도루 51득점을 기록한 배영섭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으로 신인왕 수상을 거의 확정지었다. 관례상 팀 성적과 개인의 포스트시즌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치는 신인왕 선정 과정을 볼 때 수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거기에 만약 배영섭이 5차전에서 높은 성적을 올리고 삼성이 우승을 거둔다면 한국시리즈 MVP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워낙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가을 사나이'로 등극한 신명철이 있기는 하지만 극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승선한 선수의 맹활약이라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배영섭은 2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기록보다는 어떻게든 점수를 내는 게 중요해서 삼진만 안 당하려고 한다"며 활약에 대해 쑥스러워하고 있다. 한 번 아픈 뒤 돌아온 선수의 절박함과 팀의 우승에 대한 바람이 담긴 겸손함이다. "이제 아픈 곳이 전혀 없다"는 배영섭. 그가 팀의 우승과 개인의 타이틀 수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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