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세 마리 토끼를 쫓다 두 마리를 놓쳤다.
FA컵 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진출했지만 눈앞에서 우승컵은 사라졌다. K리그와 병행하며 힘겹게 올라갔지만 결국 막판에 과부하에 걸렸다. 수원은 9월에 5경기, 10월에 7경기를 치렀다. 9월에는 조바한과 경기를 위해 이란, 10월에는 알 사드와 경기하기 위해 카타르를 다녀와야 했다. 중동 원정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됐다.
지난 30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3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앞두고 윤성효 감독은 올 시즌처럼 트레블을 노리기 위해서는 더블 스쿼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성효 감독은 "내가 선수가 없다고 하면 주위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고 운을 뗀 후 "올 시즌 선수 구성은 괜찮았지만 부상 선수와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선수 활용폭이 좁아졌다. 그래서 후반기에는 내가 원하는 스쿼드를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감독은 "ACL에 나가든 못나가든 두 팀이 나올 수 있는 멤버를 구성하겠다. FA로 풀리는 선수, 팀을 옮길 수 있는 선수 모두 관심 있다. 용병 교체도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수원은 올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9골 1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구심적 역할을 했던 주장 염기훈이 군복무를 위해 팀을 떠난다.
정규리그서 4위를 차지한 수원은 오는 11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5위 부산 아이파크와 6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다. 계속된 경기로 지쳐 있는 수원은 무엇보다 3주 가량 쉴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윤성효 감독은 "K리그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른 대회서 우승을 놓친 것을 다 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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