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형님의 이름으로' 3위 탈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31 08: 15

'형님의 이름으로'.
FC 서울이 3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서울은 지난 30일 낮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최종전 경남 FC와 최종전에서 하대성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수원 삼성과 승점(55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서울+18, 수원+17)에서 앞서며 3위로 도약했다.
29라운드까지 수원이 16승4무9패, 서울이 15승7무7패로 승점(52점)이 같았다. 하지만 골 득실에서 수원이 +16으로 서울(+15)보다 앞섰다.

서울 입장에서는 오프사이드 골 논란이 일었던 지난 3일 양 팀 간 맞대결에서의 0-1 패배가 굉장히 아쉬웠다. 그러나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실낱같은 희망이었지만 서울은 다 득점에서 53골로 수원보다 4골 앞섰다는 점. 
최용수 감독대행은 그동안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의지를 불어 넣었다. 3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했다. 물론 목표였던 2위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독려했고 팬들을 위해 3위는 해야 한다고 주문을 외다시피했다.
지난 4월 26일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았던 최용수 대행은 '형님 리더십'을 통해 흐트러진 팀을 다 잡았다. 코치 시절부터 선수들과 함께 다다갔던 최 대행은 믿음을 줬다. 능력을 보이면 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단에 생기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패배 의식서 벗어났고 기회를 잡았다.
최용수 대행은 그동안 “팬들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선수들을 위해서도 그렇다. 우리 선수들은 탤런트 기질이 다분하다. 관중들이 많은 곳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꼭 3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위가 되면 6강 플레이오프는 물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을 경우에도 K리그 최다 관중이 들어차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기 때문. 경기장에 가득찬 관중들과 함께 즐기고 있는 서울 선수들에 비해 상대 선수들은 함성이 큰 경기장에서 축구를 하게 된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 대행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정규리그를 마친 것은 전후반 90분을 끝낸 것과 같다. 이제부터는 연장전이 시작이다"면서 "플레이오프를 통해 작년처럼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경기력을 쏟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선수들의 개성과 장점을 더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군림하는 감독이 아닌 평등한 입장의 지도자이기를 바라는 최용수 대행의 목표는 뚜렸하다. 형님의 이름으로 선수단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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