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에 넋놓은 바르셀로나의 밤..'유럽 입성'(종합)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0.31 08: 09

스페인 바르셀로나 밤하늘에 JYJ의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금발에 파란 눈동자를 지닌 3천여명의 유럽인들이 함성으로 화답했다. JYJ가 유럽 투어 신고식을 치른 날이었다.
  
그룹 JYJ가 대한민국 아티스트 최초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단독 공연을 가지며 유럽 데뷔를 알렸다.

JYJ는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9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포블레 에스파뇰(Poble Espanyol) 내 야외 특설 무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약 2시간 동안 스페인을 포함한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 다양한 유럽 국가의 팬들을 만났다. 이번 유럽 투어는 이날 바르셀로나 공연에 이어 오는 11월 6일 독일 베를린 무대까지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바르셀로나 공연을 보기 위해 스페인 현지 팬들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 각국의 팬들 약 3천명이 몰려 JYJ의 유럽 내 입지를 입증했다. 일부 관객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공연 하루 전날부터 공연장이 마련된 포블레 에스파뇰 정문 앞에 텐트를 치고 밤샘을 하거나 줄을 서 대기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이러한 유럽 팬들의 정성을 접한 JYJ는 그 어떤 때보다 열정적인 노래와 퍼포먼스로 화답했다. 공연 시작 약 30분전에 입장을 마친 관객들이 JYJ의 이름을 연호하며 야외 공연장을 달군 가운데 화이트 수트로 맞춰 차려입고 등장한 JYJ는 월드 와이드 앨범 '더 비기닝'(The Beginning)의 타이틀곡인 '엠프티(EMPTY)'로 오프닝을 열었다.
관객들은 파워풀한 보컬과 절제된 군무가 인상적인 오프닝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JYJ와 유럽 팬들 서로가 그토록 염원하던 첫 만남이 성사된 순간이었다. '엠프티'에 이어 JYJ는 '피에로(Pierrot)', '에비 걸(Ayyy girl)' '비 마이 걸(Be my girl)' 등 빠른 템포의 곡들을 연달아 불렀고 공연장의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져갔다. 야광봉을 든 관객들은 JYJ의 동작 하나, 표정 하나하나에 열광하며 뜨거운 함성을 쏟아냈다.
뒤를 이어 금발의 여성 댄서들과 야릇한 퍼포먼스를 곁들인 박유천의 솔로곡 '아이 러브 유(I LOVE YOU)'와 김재중의 감미로운 발라드 '지켜줄게', 김준수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인상적인 '유 아 소 뷰티풀(You are so beautiful)' 등 솔로 무대가 이어지면서 JYJ 멤버 각각의 매력이 무대 위를 수놓았다. 관객들은 세 멤버들의 3색 매력에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
이 밖에도 JYJ는 박유천이 출연했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주제곡 '찾았다'를 비롯, 첫 한국어 정규 앨범 '인 헤븐(In heaven)'의 타이틀곡 '인 헤븐'과 '겟 아웃(Get out)', '낙엽' 등 총 15곡을 쉼 없이 소화하며 추운 날씨에도 스탠딩 객석을 지키고 있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JYJ는 이날 무대 증간, 스페인 공연 데뷔에 대한 벅찬 소회를 전하며 관객들과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김준수는 "이번 유럽 투어가 사실상 올해의 마지막 일정이다. 마지막을 유럽에서 여러분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 또 다시 유럽 아니, 스페인에서 여러분들을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유천은 "저희가 스페인에서 처음 공연을 한 건데 왜 그전부터 여러분들과 만나왔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이렇게 응원을 받고 있지만 굉장히 신기하다. 어떻게 보면 익숙한 느낌도 들고 해서 앞으로도 월드 투어를 할 때 '스페인에서 꼭 해야지'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 너무 즐거웠다"고 전했다.
김재중은 "오늘 JYJ를 사랑해주셔서 와주신 여러분들 중에 많은 커플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위트 있게 운을 뗀 뒤, "유럽에서는 첫 공연이다. 사실 직접 찾아뵙겠다 말만 했는데 아시아 전역에 계신 여러분들, 미국과 캐나다에 지역에 이어 유럽에 있는 여러분들께도 약속을 지키게 돼서 너무나 행복하다. 다음에 또 여러분들과 두 번째 약속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서 다시 오겠다"는 말로 유럽 팬들과의 첫 만남에 대해 깊은 만족을 표했다.
팬들은 "유촌(천)", "재중", "준수"라고 또박또박 JYJ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 실비아 산체스(Silvia Sanchez, 17세 여성)는 "2008년에 동방신기의 앨범 '미로틱'을 처음 접하고 바로 팬이 되었다"며 "JYJ를 너무 좋아해 한국에 가보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생각도 못했는데 직접 스페인까지 공연을 와줘서 너무 고맙고 기쁘다. JYJ 팬인 친구들과 함께 멤버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느라 며칠 동안 잠을 설쳤다"고 밝히며 JYJ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JYJ는 'JYJ World tour 2011'을 통해 태국 대만 북경에서 4만 3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아시아 투어에 이어 북미 캐나다와 LA, 샌프란시스코, 뉴저지 등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으며 이후 일본을 거쳐 부산과 광주 콘서트를 벌였다. 이번 스페인 공연과 11월 초 독일 공연을 끝으로 월드투어 대장정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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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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