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커플도 별수 없다? 100만 넘기 힘든 멜로 '흉년'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10.31 08: 19

올해 국내 극장가에선 흥행에 성공한 멜로 영화가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현빈도 드라마 인기의 여세를 몰아 지난 2월 탕웨이와 함께한 ‘만추’를 스크린에 걸었지만 100만 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추석 대목을 겨냥해 야심차게 흥행에 도전한 ‘푸른소금’의 송강호, 신세경 커플의 감성 멜로도, 권상우, 정려원이 선보인 멜로의 정석 ‘통증’도 각각 76만 명과 70만 명을 동원하는데서 그쳤다.

지난 14일 폐막한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영화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소지섭, 한효주의 ‘오직 그대만’ 역시 뒷심이 달리는 모습이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봉한 ‘오직 그대만’은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73만 명을 기록, 같은 날 개봉해 150만 고지를 돌파한 ‘완득이’와 큰 스코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순정만화에서 톡 튀어 나온 듯한 완벽한 외모의 소지섭, 한효주는 ‘오직 그대만’에서 각각 어두운 과거를 지닌 전직 복서와 사고로 시각을 잃어가지만 캔디처럼 씩씩하고 명랑한 텔레마케터로 분해 가슴 절절한 사랑을 그려낸다.
전형적인 러브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이 버무려지며 흠 잡을 데 없는 멜로 한 편을 완성시켰지만 화려한 볼거리, 유쾌한 재미와 감동 등 다채로운 맛을 선사하는 다른 장르 물에 비해선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유독 멜로가 맥을 못 추는 올 해 국내 극장가에서 소지섭, 한효주의 ‘오직 그대만’이 멜로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tripl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